이영표의 후계자는 누구?①...윤석영, "영표형은 나의 이상형"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1.31 11: 15

'초롱이' 이영표(34, 알 힐랄)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 후계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영표의 후계자 경쟁에서 앞섰다고 평가받는 선수는 윤석영(21, 전남 드래곤즈)이다. 윤석영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왼쪽 풀백으로 맹활약했다.
조광래 감독도 광저우 현지에서 직접 확인한 윤석영에 대한 관심을 숨기지 않았고 결국 오는 2월 9일 터키 트라브존에서 개최되는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선발했다. 광양에서 훈련 중인 윤석영을 지난 28일 만나봤다.

▲ "영표형은 나의 이상형"
축구 선수에게 대표팀은 꿈이다. 당연히 윤석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더군다나 윤석영이 대표팀에 발탁되는 시점이 자신이 존경하는 이영표의 은퇴 직후라면 더욱 그렇다. 윤석영은 인터뷰 내내 "어릴 때부터 존경하는 축구 선수를 꼽으라면 (이)영표형이었다"고 강조한 터였다.
윤석영이 이영표를 존경하는 이유는 자신의 세 가지 꿈과 관련되어 있다. 그의 꿈은 ①대표팀 롱런②월드컵 출전③유럽무대 진출이다. 그런데 이영표는 이런 목표를 모두 이룬 선수이니 그저 부러울 뿐이다. 윤석영은 "영표형은 축구 선수로 이룰 것을 모두 이룬 사람"이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 "수비력 보강이 과제"
윤석영의 표현대로면 일단 한 가지 꿈의 발판은 마련했다. 대표팀 롱런 여부는 자신의 활약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 시작점에 올라섰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에게는 놀라운 사건이다. 윤석영도 "솔직히 꿈만 같다. 좋은 기회를 잡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대표팀 발탁은 그저 시작일 뿐이다. 윤석영의 고민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아직 자신의 약점인 수비력 때문이다. 윤석영은 수비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 출신인 자신의 공격적인 성향에 고민이 많았다. 그에게 공격은 본능적인 이끌림이지만 수비수로 대성하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다행히 윤석영은 좋은 지도자를 잇달아 만나고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홍명보 감독에게 1개월가량 집중 지도를 받았다. 윤석영은 "홍명보 감독에게 러닝 디펜스(한 번에 달려들지 않고 상대의 공격을 지연시키는 수비)는 제대로 배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 "호펜하임행도 사절"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에서도 행운이 이어졌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정해성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것. 당시 정해성 감독은 수석 코치로 대표팀의 수비를 책임지던 인물이다. 윤석영은 당시를 떠올리며 "솔직히 기뻤다"고 말했다.
실제로 윤석영은 정해성 감독의 부임 소식에 자신의 꿈을 잠시 접었다. 바로 독일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의 이적 제의였다. 호펜하임은 왼쪽 풀백을 보강하기 위해 윤석영에게 이적료와 연봉을 합쳐 100만 유로를 배팅했다.
그러나 윤석영은 자신의 성장을 위해 유럽행을 미뤘다. 윤석영은 "고민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내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럽 진출은 이르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석영은 호펜하임행을 포기한 것이 잘못된 생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표팀에 발탁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윤석영은 "제 옆에는 정해성 감독님이 계세요. '언제나 너는 할 수 있다'고 말해주시는 분이지요. 그러니 아쉬움보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정해성 감독님에게 배운다면 대표팀에서도 잘하고 유럽 진출의 기회도 올 겁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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