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포지션상으로는 손흥민과 김보경이 뒤를 이을 것 같다".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약 11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아직 은퇴를 선언하기에는 젊은 나이지만, 그가 한국축구에 남긴 업적은 매우 대단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쉬워하면서도 그를 기쁜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지도 모른다.
박지성은 31일 오전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서 자신의 은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박지성은 "11년 동안 대표팀에서 뛴 것이 행복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아직은 이른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결정 내릴 수밖에 없어서 너무 아쉽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정수 형을 비롯해 다른 형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지금 내 결정이 대표팀으로서도 좋은 결정이라 생각해서 은퇴를 결정했다"며 "정몽준 명예회장·조중연 회장·조광래 감독님이 잘 받아주시고, 인정하셔서 좋은 상황에서 대표팀 은퇴를 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박지성은 지네딘 지단(39, 프랑스)과 같은 한시적인 대표팀 복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대표팀에 다시 복귀하는 것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만약에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얻어 브라질 월드컵에 나간다면 출전은 노력한 선수들에게 기회가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은퇴 번복은 없을 거라 선언했다.
은퇴 이유에 대해서는 "길게 보고 판단했다. 많은 후배들이 좋은 성장을 보이고 있고, 어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그 능력들을 입증할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지금 대표팀에서 물러나야 다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은퇴로 인한 자신의 공백을 메울 선수에 대해서는 "많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포지션상으로는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앞으로 기대되고, 개인적으로 김보경이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같이 있어서 이 두 선수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대표팀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박지성은 "가장 기뻤던 것은 대표팀에 첫 발탁 소식을 들었을 때고, 행복했던 것은 2002년 월드컵이다"며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이번 아시안컵이다"고 다시 한 번 아시안컵 우승컵을 놓친 것을 안타까워 했다.
한편 선수로서의 은퇴에 대해서는 "굳이 언제 은퇴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3∼4년 정도는 더 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