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1년 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접기로 결정했다. 당장 올해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시작해야 하는 대표팀으로서는 박지성의 대안을 마련해야 하게 됐다.
박지성은 31일 오전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서 자신의 은퇴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11년 동안 대표팀에서 뛴 것이 행복하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아직은 이른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결정 내릴 수밖에 없어서 너무 아쉽다"고 은퇴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박지성의 은퇴는 이전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지난 30일 입국 기자회견서 "박지성의 공백을 당장 메우는 것은 무리겠지만, 구자철과 박주영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자철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등극, 공격수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박주영의 경우에는 최전방에서 지동원이 너무나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2선으로 기용해보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었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조 감독과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많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포지션상으로는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앞으로 기대되고, 개인적으로 김보경이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같이 있어서 이 두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한 것.
직접적으로 손흥민과 김보경을 언급한 것이다. 손흥민을 알게 된 지는 불과 한 달 여밖에 안됐지만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와 한 템포 빠른 돌파력에 가능성을 엿봤고, 김보경은 1년 넘게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봐왔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듯하다.
그러나 아직 어떤 선수가 박지성의 후계자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직 급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다. 박지성 또한 그점을 알고 아시안컵이 끝나자마자 은퇴 결정을 한 것이다. 대표팀으로서는 박지성을 떠나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겠지만, 박지성의 혜안 덕분에 박지성의 대체자를 구할 여유가 생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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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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