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귀화혼혈선수 지명은 없었다.
31일 서울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개최된 2011 KBL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한 명의 선수도 지명되지 못했다. 지난 2009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3년째를 맞은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미지명은 처음있는 일. 2009년에는 5명, 2010년에는 1명이 지명된 바 있다.

이날 드래프트에 참가한 귀화혼혈선수는 래리 보이드(24, 189.4cm) 죠셉 폰테놋(23, 204cm) 앤쏘니 갤러허(24, 201.8cm) 애드리언 스캇(25, 187cm) 등 총 4명. 귀화혼혈선수를 보유하지 않은 대구 오리온스, 원주 동부, 서울 SK, 울산 모비스, 안양 인삼공사, 부산 KT가 차례로 1~6순위 귀화혼혈선수 지명권을 갖고 있었지만 어느 팀도 행사하지 않았다.
예상된 일이었다. 2009년 전태풍 이승준 문태영, 2010년 문태종 같은 대어급 선수들이 없었다. 여기에 감수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다. 귀화혼혈 드래프트 지명권을 사용하면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역순으로 밀려나야 한다. 귀화혼혈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오리온스가 이를 행사할 경우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20순위로 밀리게 되기 때문에 그만한 값어치가 있지 않은 이상 지명권을 행사하기 쉽지 않았다.
게다가 다음 시즌을 끝으로 기존의 귀화혼혈선수들이 자유계약으로 풀리는 점도 미지명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전태풍 이승준 문태영 등 국내무대 적응을 끝마친 선수들이 있는데 굳이 적응이 되지 않은 미지수의 귀화혼혈선수를 뽑기란 무리수였다. KBL은 구단간 전력 형평성을 고려해 귀화혼혈선수 보유기간을 3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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