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난방온도에 증가하는 피부질환 환자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1.31 14: 37

- 여름철 자외선만큼 이나 두려운 난방기
- 난방온도 조절과 수분보충만이 겨울철 피부질환 예방
자외선이 상대적으로 약한 겨울은 과민반응과 부작용이 적어 치료효과가 좋아 피부질환 치료의 적기라고 불린다. 하지만 다른 계절에 비해 날씨와 환경이 열악하여 여러 피부질환을 불러일으키기도 쉽다. 겨울은 낮은 온도로 인한 체온 저하를 막기 위해 땀샘이 대부분 닫히게 되고 이에 따라 땀이나 피지 분비가 줄어드는데, 이에 따라 피부는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가 둔화되어 피부 표면에 유분이 적어지고 잔주름이 잘 생기는 상태로 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겨울철 추운 날씨 때문에 찜질방이나 사우나처럼 따뜻한 곳을 많이 찾게 하는데, 보통 80도를 넘는 뜨거운 곳에서 장시간 있을 경우 피부 보호막이 손상되고 피부표면 온도까지 올라가 쉽게 수분을 빼앗겨 '피부건조증', ‘열성홍반’을 유발하기도 한다.
겨울철 대표적인 피부질환에 대해 새하얀피부과 방배점 배은영 원장과 함께 알아봤다.
<겨울이면 심해지는 아토피 피부염>
새내기 직장인 송모씨(26세)는 최근 입사를 하면서 회사 난방이 너무 높은 탓에 고민이 많다. 피부가 잘 마르는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송씨에게 겨울철 난방은 여름철 더위만큼이나 두려운 존재다. 이에 송씨는 "신입사원인 나 때문에 실내 온도를 낮춰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가려움증과 따가움 등 매일 지속되는 고통스러움 속에 업무 효율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겨울철 난방으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히터바람이나 열기가 얼굴과 몸 쪽으로 바로 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평소에도 건조함으로 인해 피부가 갈라지는 일이 빈번한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난방기로 인해 건조한 사무실에서는 가습기를 꼭 틀고 샤워 후에는 물기가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도록 해야 한다.
<난방기에 늘어나는 열성홍반 환자>
송씨의 입사동기 김모씨(25세) 또한 피부고민에 한창이다. 얼마 전부터 온도가 낮은 실외에 있다가 온도가 높은 사무실에 들어가면 뜨거운 열에 노출되어 피부에 붉은 반점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내 피부는 원래 새하얀 피부로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지만, 최근 들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붉은 반점이 원래의 피부 상태로 돌아오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고 전했다.
김씨처럼 난방기 열에 장시간 노출된 경우 피부가 붉어지고 색소가 침착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열성홍반'을 유발할 수 있다. 처음에는 피부가 붉어지다가 심해지면 가렵다. 심할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거나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한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안면홍조>
회사원 이모씨(31세)는 얼마 전 겨울만 되면 심해지는 안면홍조 때문에 피부과를 찾았다. “가을철에도 바람이 많이 불 때면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곤 했는데, 겨울철에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얼굴이 붉어져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내성적으로 보는 것이 콤플렉스다”고 말문을 열었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안면홍조'는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자율신경의 과민반응으로 인해 피부의 혈관이 온도변화나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확장되는 증상으로 초기에는 얼굴이 붉어졌다가도 정상으로 돌아오곤 하지만, 장기간 반복될 경우 혈관의 탄력이 없어지면서 과도하게 확장된 채로 고정되어 평소에도 얼굴이 붉어 보일 수 있다. 안면홍조가 지속될 경우 혈관을 줄여주는 레이저 치료를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새하얀피부과 방배점 피부과전문의 배은영 원장은 “겨울철 피부건강의 핵심은 난방온도 조절과 수분보충이라고 할 만큼 ‘온도’와 ‘건조함’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다”며 “춥다고 너무 뜨거운 온도만을 찾는 것 보다는 적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수분섭취와 보충에 힘쓰는 겨울철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겠다”고 전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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