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나는 아직 톱 클래스 아니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1.31 15: 33

"아직 난 톱 클래스의 수영 선수가 아니다".
'마린보이' 박태환(22, 단국대)이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7월)을 앞두고 호주 전지훈련(2월 8일~4월 2일)에 나서기 앞서 31일 가진 기자 간담회서 꺼낸 얘기다.
박태환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선수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 박태환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3관왕에 오른 선수다.

▲ "기술이 부족해"
박태환이 자신을 톱 클래스의 선수가 아니라고 평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자신의 성적에 기복이 있었다는 것과 기술적인 면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부족한 면이 많다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박태환은 자신이 경쟁자들에 체격적인 조건에서 불리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박태환은 "아직 난 톱 클래스의 수영 선수가 아니다. 금메달을 땄지만 기술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중학교 시절부터 언급한 돌핀킥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나 조금 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어 박태환은 "내 약점은 분명히 스타트와 턴이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가장 시급한 과제도 돌핀킥의 완성이다.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도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봤지 않는가? 그게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 "200m·400m에 집중하겠다"
그러나 박태환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되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실패한 뒤 버릇처럼 해왔던 다른 선수들의 영법 참조를 여전히 이어가는 이유다.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장거리 종목인 1500m를 포기하고 200m·400m에 집중하는 전략까지 제시했다.
박태환은 "1500m에 미련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이다. 그런데 다른 선수들과 격차가 너무 크다. 특히 쑨양의 체격을 따라갈 수 없다. 200m·400m·1500m를 모두 병행하는 것도 어려웠다"면서 "200m·400m에 집중하면 세계 기록까지 도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수영복의 제한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에 기대감도 드러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홀로 신기록 제조기라 불렸던 전신 수영복을 입지 않았던 그다. 박태환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수영복은 신경쓰지 않고 있다. 결과는 터치패드를 찍어야 알겠지만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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