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아시안게임 전까지 충분히 가능하다".
인천광역시가 한국프로야구계의 숙원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동시 건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1월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을 위한 독립 건물을 짓기로 내부적으로 결정, 관련 전문 외부 업체에 건립기획안을 의뢰했다.

이는 송영길 인천시장의 선거 공약이기도 했다. 송 시장은 "시장이 되면 야구기념관과 박물관을 세우고 사회인 야구 활성화를 위해 야구장도 추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당선 후에도 "야구장이야말로 인천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라며 이런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런 송 시장의 공약이 담긴 건립기획안이 최근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김효섭 시장 비서실장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시장님의 약속이었다"면서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건립 관련해 네 차례 기획안 토론을 거쳤다. 예산 규모가 포함된 최종 기획안이 막바지 상태"라고 밝혔다.
이제 인천시는 오는 3월안으로 구체적인 예산 규모가 포함된 건립기획안을 인천발전연구원에 넘겨 타당성 조사를 받게 된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시정 각종 현안을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 조사, 분석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여기서 최종 승인이 나면 구체적으로 부지를 선정, 착공에 돌입하게 된다.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야구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은 문학종합경기장 내에 지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5층 단독 건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 시장의 공약 외에 인천시가 이를 추진하는 명분도 충분하다. 인천이 한국야구의 최초 유입지이면서 한국프로야구가 올해로 30주년을 맞는다. 따라서 야구를 대표하는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이 인천에 있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5년에는 인천야구 100주년 일환으로 SK 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올스타전을 개최한 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한국 야구의 발원지라 할 수 있는 인천에서 야구박물관과 명예의 전당을 추진한다는 것은 충분히 명분이 있다고 본다"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상의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협의가 어렵지 않게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 비서실장도 "야구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 건립 예산은 인천시의회의 시비와 문화관광부의 국비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KBO를 비롯한 관련기관과도 기획안이 나오는대로 곧 접촉할 예정"이라면서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까지는 충분히 완공될 수 있을 것이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인천시가 그런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처음 듣는다. 야구박물관은 자치단체에서도 가능하지만 명예의 전당 건립 추진은 다르다. 반드시 KBO와의 협의를 거쳐야 할 문제"라면서도 "인천시가 의지를 가지고 KBO에 협의를 요청할 경우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출범 30주년을 맞고 있는 KBO는 최근 잠실구장 등 서울을 비롯해 성남, 고양 등에 야구박물관 건립 후보지를 알아보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지자체의 야구박물관 및 명예의 전당 건립 유치전까지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