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림동에 거주하는 52살 김인철씨(가명,남)은 작년 설 연휴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만성전립선염으로 치료를 받고 거의 증상이 완치될 무렵 명절에 관리를 잘못하여 질환이 재발했기 때문. 그렇다면 왜 추석이나 설 연휴에 유독 전립선염 환자들의 증상이 재발하는 것일까?
전립선염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일중한의원 손기정원장(한의학박사)은 "환자들이 설 연휴 귀경을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랜 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쌓이고 전립선에 무리를 주면 증상 재발이 쉽다"고 말한다. 손원장은 "오래 앉아 있으면 회음부에 심한 압박이 가해져 기(氣)와 혈(血)이 잘 통하지 않게 되어 배뇨괄약근을 비롯한 주변 장기들의 수축과 이완력을 크게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운전으로 인해 경직된 회음부 근육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한 시간에 십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여유를 가지고 시간마다 휴게소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큰 도움이 되지만 급한 마음에 소변을 참고 무리를 해가며 운전하면 곧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다. 운전 중 소변 마려움 증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하부의 기(氣를) 끌어 올리는 작용이 강하고 수분 배출 억제에 효과적 인삼차를 연하게 끓여 미리 준비해 이동 중에 마시면 도움이 된다. 커피나 홍차, 사이다나 콜라 등 탄산음료, 카페인이 든 음료는 이뇨작용을 더욱 부추길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삼가야 한다.
특히 설 연휴는 추운 날씨로 몸의 면역력이 평소보다 많이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명절이라고 하여 즐거운 마음에 친지들과 술자리까지 하게 되면 전립선염 환자는 최악의 상황이 된다. 속사정도 모르고 술잔을 권하는 친지들과 함께 어쩔 수 없이 과음을 하면 전립선을 충혈시키고 염증을 급격히 상승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 평소 전립선 건강에 자신이 없다면 이번 설 만큼은 술을 멀리할 필요가 있다.
밤새서 즐기는 도박 또한 문제다. 오랫동안 화투나 카드 등 도박에 몰입하게 되면 회음부 근육 피로를 가중시키고 전신 피로를 유발시키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만약 질환이 재발했다고 느끼면 빠르게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전립선염은 항생제 복용만으로 완전히 치료되기 어려운데 이는 전립선까지 항생제의 효과가 미치기 어렵고 짧은 시간 효과를 보더라도 금방 재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병의 특성으로 전립선염은 근본적인 병의 원리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방치료는 청열해독에 효능을 지닌 금은화, 패장근, 어성초 등과 소변에 도움을 주는 택사, 차전자 같은 한약재들을 사용해 전립선 뿐 아니라 관련된 장기들의 기능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손기정 원장은 "한의학에서 전립선염은 산병(疝病), 고병(蠱病) 등으로 불린다. 인체 하복부와 회음부의 기(氣)가 순행하지 못하거나, 벌레(蠱)가 나무를 갉아먹듯 생식기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며 "때문에 전립선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신체 기관들의 기능을 함께 증강하는 치료가 필요하며 이에 관련된 20여 가지 한약재로 만든 전립선염 치료제 일중음은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설 연휴 전립선염 환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되는 때이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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