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건 왕자' 열풍이 일본 오키나와를 강타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 니혼햄 파이터스 선수단의 입성을 기다리는 취재진이 공항 1층을 가득 메웠다. 니혼햄 선수단이 도착하자 취재진 뿐만 아니라 팬들까지 몰려 들었다. 어림잡아 1000명이 넘는 구름팬들이었다. 니혼햄 신인 투수 사이토 유키는 태풍의 핵이나 다름없었다.

사이토는 니혼햄 입단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사이토는 2006년 와세다실업고교 시절 여름 고시엔 대회 우승 주역으로 일명 '손수건 왕자'라고 불리울 정도로 유명세를 치렀다.
221개의 볼을 던지고도 연장 11회말 149km짜리 볼을 던질 정도로 강철어깨를 자랑했다. 라쿠텐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버티는 최강 도마코마이 고교(홋카이도)를 연장 재경기 끝에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프로 무대 대신 대학 진학을 선택했다. 와세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해 12월 9일 계약금 1억 엔(플러스 인센티브 5000만 엔 별도), 연봉 1500만 엔에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삿포로돔에서 단독 입단회견을 가졌는데 평일에도 불구하고 무려 8000명의 팬들이 입장했다.
사이토가 나타나자 나하공항에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사이토를 보기 위해 구름 관중이 몰려 들었다. 그가 지나간 뒤 태풍이 휩쓸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
미야코지마 전훈 캠프 이동을 앞두고 2층에 대기 중이던 오릭스 버팔로스 선수단은 "무슨 일이냐"고 깜짝 놀랐고 이 광경을 지켜본 한 일본인 승객은 "사이토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돼 동료 선수들이 섭섭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사이토는 오는 13일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대결을 통해 데뷔할 예정이다.
what@osen.co.kr
<사진> 니혼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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