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훈 투수진에 부는 색다른 2가지 ‘새바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02.01 08: 30

“‘얼리 워크’라고 들어보셨나요. 아마 우리 투수진이 훈련량은 최고 일겁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트윈스의 투수진의 하루는 7시반부터 시작된다. 7시에 기상해서 30분간 산책을 한 후 아침식사를 한다. 그리고 5명 정도는 바로 훈련장비를 챙겨서 운동장으로 향한다. 일명 ‘얼리 워크조’이다.
투수조의 ‘얼리 워크’는 그동안 없었던 전지훈련의 일과이다. 대개 야수진들은 일찍 운동장에 나가 훈련을 시작하지만 투수진이 이렇게 일찍 훈련에 나서기는 올해가 처음이다. 이전에는 투수진은 10시에 숙소를 출발해서 10시반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 시즌 새로 부임한 최계훈(51) 투수 코치는 LG 투수진에 ‘얼리 워크’가 탄생했다. 최 코치는 투수진의 정신자세를 새롭게 하자는 의미와 함께 훈련량을 늘려 기량 향상을 꾀하자는 뜻에서 전지훈련 ‘얼리 워크’를 기획한 것이다.
이전 아침에는 달콤한 휴식을 취했던 투수들은 “피곤해 죽겠다”면서도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 ‘얼리 워크조’에는 대개 젊은 신예 투수들이 포함된다. '훈련량이 너무 많은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박종훈 감독은 "섀도우 피칭 많이 해서 힘들다고 하면 투수 그만둬야지"라며 투수진을 독려하고 있다. 
LG 캠프 투수진의 또 하나 색다른 훈련은 ‘원바운드 투구’이다. LG 투수들은 불펜 투구를 시작하면서 가볍게 몸을 푼 뒤 본격 투구에 들어간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불펜 투구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투구 중간 중간에 홈플레이트 앞에서 원바운드되는 직구를 던지는 훈련이 추가된다. 일부러 원바운드를 던지는 것이다. 공을 받는 포수들은 온몸으로 원바운드 투구를 막아낸다.
이 훈련은 최 코치가 고안한 새로운 것이다. 최 코치는 “투수라면 직구 하나로도 충분히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자들을 현혹하는 원바운드 투구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 훈련법을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직구를 변화구처럼 활용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자는 훈련이다.
투수들은 처음에는 적응이 안돼 힘들어하지만 곧바로 숏바운드로 직구를 던진다. 특히 고졸 신인 임찬규 등 신예들은 처음 접해보는 훈련으로 원바운드를 타자 앞에 오기도전에 떨어트리지만 수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는 홈플레이트 근처에 도달한다.
오전 8시 ‘얼리 워크’부터 오후 9시에나 끝나는 야간훈련까지 LG 투수진은 어느 때보다도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여기에 휴식일날 ‘특훈조’까지 최계훈 코치는 열정으로 투수들 기량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신예 투수들이 올 시즌 가능성을 폭발해주기를 간절히 고대하며 모든 방안을 동원할 태세이다.
최 코치 옆에서 보좌하며 1군 불펜 코치를 맡고 있는 권명철 코치도 선수들 기량향상에 힘을 쏟고 있다. 권 코치는 최근 최 코치가 빙부상으로 급히 귀국해 자리를 비운 사이 혼자 투수진 전체를 돌보며 훈련을 차질없이 이끌었다. 두 코치는 인천고 선후배로 호흡이 잘 맞고 있다.
sun@osen.co.kr   
 
<사진>오키나와 캠프에서 불펜 투구에 한창인 LG 투수진. 뒤에서 박종훈 감독과 최계훈 코치가 지켜보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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