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범호 보상선수 지명 3루수? 투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2.01 10: 30

누굴 뽑을 것인가.
 
한화 이글스가 일본에서 국내로 복귀, KIA 타이거즈와 계약한 자유계약선수(FA) 이범호의 보상 선수를 지명한다. 논란이 됐던 KIA가 지명할 보호선수 18명에는 2011년 신인들은 제외하기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종 결정을 내렸다.

내심 더 큰 어장 가운데서 대어를 낚으려던 한화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선수들의 실력이 결코 떨어지지도 않는다.
일단 KBO가 30일자로 이범호의 계약을 승인한 만큼 KIA는 야구 규약 164조 4항 'FA 선수 획득 구단은 총재 승인 공시 후 7일 이내에 전소속 구단에 18명 보호선수 이외의 명단을 제시해야 한다'에 따라 이번 주 안으로 한화에 통보해야 한다.
명단을 받은 한화 역시 164조 4항 '전소속 구단은 금전적인 보상 또는 선수에 의한 보상을 7일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에 따라 이범호의 2009년 연봉인 3억 3000만원의 300%인 9억9000만원의 보상금과 보상선수 1명 또는 14억85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한화의 선택은 보상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주전 선수였던 김태완, 송광민 등이 군입대하며 당장 올 시즌 전력을 꾸리는데도 버거운 상태다. 이범호를 놓쳤지만 한화로서는 KIA로부터 받을 보상선수를 잘 선택한다면 전력 보상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한화가 생각할 수 있는 보상 선수 시나리오는 어떻게 될까.
▲KIA가 꽁꽁 묶을 보호선수 후보는?
일단 KIA가 꽁꽁 묶어 둘 보호 선수들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투수들 중에서는 '선발 3인방' 윤석민, 양현종, 서재응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불펜의 핵심인 곽정철, 손영민, 유동훈도 무리 없이 이름을 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주도 내놓을 수 없다.
타자들 중에서는 '클린업트리오' 최희섭, 김상현, 나지완이 포함될 것이며 '안방마님' 김상훈과 백업 포수 차일목도 보호선수에 묶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외야수 이용규와 2루수 안치홍, 유격수 김선빈까지 8명의 야수가 안정권이다. 그렇다면 남은 4자리를 놓고 KIA로서는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4명의 후보군은?
한화로서는 10여명의 선수들을 놓고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보상선수 후보군에 오를 이들로는 13명으로 압축했고, 이 중에서 KIA가 4명을 보호선수로 묶고 나머지 9명이 한화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된다.
투수쪽에서는 안영명, 전태현, 정용운, 김희걸, 이대진이 후보군이다. 안영명은 지난해 장성호와 트레이드 돼 반대급부로 한화에서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KIA로 이적 후 이강철 투수 코치의 집중 조련을 통해 하체를 이용해 공을 던지면서 제구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 막판 팀의 마무리 투수로 까지 활약할 정도로 구위가 좋아져 올 시즌 KIA로서는 쉽게 버릴 수 없는 카드가 됐다. 한화로서는 매력적인 선수다.
전태현 역시 지난해 시즌 초 사이드암으로서는 드물게 140km 후반대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로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시즌 중반 슬럼프에 빠지며 신인의 한계를 드러냈지만 사이드암으로서는 드물게 강속구를 뿌려 발전 가능성이 높다. 이제 22살 밖에 되지 않아 KIA로서는 쉽게 놀 수 없는 카드다. 전태현 역시 이강철 투수 코치의 사랑을 받고 있어 보류 선수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한화로서도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만큼 호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정용운은 좌완 투수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150km에 이르는 직구와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다. 아직 컨트롤이 좋지 않지만 원목으로 놓고 보면 가공만 잘 하면 좋은 재목이다.
김희걸은 지난 시즌 중간계투로 57경기에 등판 77이닝을 소화한 호랑이 마운드 '마당쇠'였다. 시즌 성적도 3승5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김희걸은 올 시즌 더 좋은 공을 뿌릴 선수들 중 한 명으로 KIA로서는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카드다. 여기에 군복무도 마쳤다.
마지막으로 이대진은 KIA에서 잘 생각해야 하는 카드다. 이름, 명성, 그리고 타이거즈 상징성만 놓고 보면 KIA는 당연히 그를 보호선수에 넣어야 한다. 그러나 은퇴를 앞둔 시점인 만큼 KIA로서는 마냥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수쪽에서는 이현곤, 신종길, 김주형, 박기남, 이종범 등이 후보다.
이현곤은 지난 2007년 전경기에 출장하며 3할3푼8리를 기록, 타격왕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갑상선 이상으로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3년 연속 3할을 돌파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화가 고민하는 3루 자리에서 당장 제 몫을 해줄 수 선수이기에 한화가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선수일 가능성이 높다.
김주형은 한대화 감독의 입맛에 꼭 맞는 카드다. 거포 3루수 출신답게 한 감독은 김주형과 같은 스타일을 선호한다. 김주형 역시 군 제대 후 제2의 야구 인생을 다짐하고 있다. 폭발적인 파워에 비해 타격의 정교함과 수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폭발하면 제2의 김상현이 될 수도 있다.
박기남도 한화가 원하는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다. 타격은 2할중반대지만, 수비 능력만 놓고 보면 이현곤, 김주형보다 앞서 3루 후보들 중에서도 가장 견고하다. 주전 3루수로 당장 활용이 가능하다.
신종길은 지난 2004년 한화에서 뛰었으나 2009년부터 KIA 유니폼을 입었다. 발만 빠른 평범한 후보선수였던 신종길은 지난해 58경기에 출장 3할2푼1리의 타율에 도루를 16개나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KIA와 한화 양측 모두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선수가 됐다.
과연 KIA가 제출한 18명의 보호선수에 누가 포함되고, 그 명단을 확인한 한화는 누구를 지명할 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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