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보다 더 재밌다!...그남자·그여자의 '엄마들'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2.01 09: 37

현빈 엄마, 태희 엄마, 남주 엄마...요즘 안방극장은 주인공들 못지않게 개성 넘치는 엄마들로 넘쳐난다.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아들의 교제를 반대하기보다 조목조목 달변가 못지않은 말솜씨로 아들과 맞장을 뜨고('시크릿 가든' 현빈엄마), 돈많은 사위를 대놓고 밝히다가도 우리 딸 잘 부탁한다며 꼬깃꼬깃 몇만원을 쥐어주기도 하고('마이 프린세스' 태희엄마),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대사로 일상의 한단면을 보여준다('역전의 여왕' 남주 엄마).

화제작 '시크릿 가든'에는 문분홍(박준금) 여사가 등장한다. 그전의 재벌남 엄마들이 명품을 휘감고 아들이 좋아하는 캔디들에게 물세례, 돈세례, 손지검 세례를 퍼부었다면, 문분홍 여사는 여기에 더해 웬만한 달변가들도 울고갈 '말발'로 라임(하지원)-주원(현빈)과 맞장을 뜬다.
또한 그냥 명품으로 모자라, 매일매일 바뀌는 가발에, 수억짜리 보석까지 휘감으며 '재벌마님 종결자'로 등극했다.
사실 주원의 '사회지도층의 선행'이나 트레이닝복까지 '이태리 장인'의 명품을 고집하고, 갤러리에서 맞선을 보는 등의 고상한 취향은 문분홍 여사의 교육에서 비롯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태희 엄마 김다복(임예진) 여사는 문분홍 여사와 정반대 캐릭터. 문분홍 여사가 고상한척하는 데 대가라면, 김다복 여사는 솔직하게 속물이다. 해영(송승헌)이 우여곡절 끝에 이설(김태희)의 남자 친구로 오해받고, 해영이 재벌남이라는 사실을 알자 단박에 '박서방'이라 부르며 그의 손을 놓아주지 않는다.
교회에서도 두 사람이 꼬이는 상황에 기름을 부으며 '우리 사위'라고 사람들에게 공표하는 등 푼수끼 넘치는 행동으로 김태희 못지않은 웃음을 선사한다. 그런가하면, 궁에 간 딸을 만나러 가서는 해영에게 "우리딸 잘 부탁한다"며 꼬깃꼬깃한 만원짜리 지폐 몇장을 쥐어주며 '서민 엄마'의 대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남주 엄마 나영자(박정수) 여사는 친구같은 엄마의 대명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때 태희(김남주)가 이혼하고 직업도 없이 뒹굴거리자 그 모습을 꼴보기 싫어하며 잔소리하거나 식탁에서 태희와 티격태격거리는 모습은 오늘 아침 우리 엄마의 모습과 다름없다. 현실보다 더 실감나는 엄마의 모습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무릎을 치게 만들고 있다.
전형적이고, 평면적인 엄마 캐릭터에서 조금씩 진화하고 있는 엄마 캐릭터들은 극에 또 다른 재미를 부가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
bonb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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