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의 일본야구]전훈서 꼭 주목해야 할 3가지 변수(1)-새 공인구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2.01 17: 11

[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코리안특급' 박찬호(38, 오릭스), '아시아의 홈런왕'이승엽(35, 오릭스), '수호신'임창용(35, 야쿠르트), '김별명'김태균(29,지바 롯데), 그리고 '핵잠수함'김병현(33, 라쿠텐)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5명의 선수들이 2011년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한다. 이들 덕분에 일본야구에 대한 이목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어 있다.  일본 야구단은 오늘부터 일제히 전지훈련에 들어간다.
일년농사의 시작인 전지훈련.여기서 주목할만한 이슈들은 바로 그 해 시즌의 변수가 된다. 이번에는 올해 전지훈련에서 주목해야 할 이슈들을 3번에 걸쳐 소개한다.

첫 번째 주제는 ‘새로운 공인구’다.
▲새로운 공인구가 홈런을 줄인다?
NPB는 작년까지 구장마다 다른 공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모든 구장에서 같은 공을 사용하게 된다. 새로운 공인구는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비슷하게 만든 것이며 크게 2가지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반발력이 낮다는 것이다. 작년까지 대부분의 구단이 사용해왔던 공인구는 반발력이 높은 공이었다. 즉 홈런이 쉽게 나왔다는 셈이다. 이 반발력의 차이는 구단의 작전으로서 이용 될 정도로 심했다.
일본의’야신’ 노무라 가쓰야(75)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시절의 라쿠텐은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2009년 반발력이 낮은 공을 사용해왔던 라쿠텐은 전반기 끝난 무렵에는 3위와 4.5게임차가 있는 4위에 그쳤다. 그러나 7월28일 후반기가 시작하자마자 반발력이 높은 공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부터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전반기 83경기에서 54개에 그쳤던 홈런이 올스타브레이크 후 54개나 나왔다. 후반기 경기수가 61경기였던 것을 고려하면 ’급증’했다고 할 수 있다. 라쿠텐은 후반전에 맹추를 보여 시즌 2위까지 올라갔다.이걸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외에도 재미있는 사례가 하나 더 있다. 2004년도의 주니치다. 그 해 주니치는 홈런이 많은 구단과의 경기에서는 반발력이 낮은 공을 사용하고 반대로 홈런이 적은 팀과 할 때는 높은 공을 사용했다. 이 결과 주니치는 그 해 전력보강을 전혀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5년만에 센트럴리그를 제패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얼마나 효과가 큰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반발력이 낮은 공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홈런이 적어져 투수위주의 야구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특징은 메이저리그 공인구처럼 실밥이 높다는 것이다. 공을 던질 때는 기본적으로 실밥에 손가락을 걸린다. 그래서 실밥에 변화가 생길 경우 던지는 공에도 당연히 변화가 생긴다.
일본 투수들은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시합구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 한신의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규지(30)는 국제대회 때마다 공 때문에 고생해 왔다.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최고의 마무리투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프로야구(MLB) 보스턴 레드삭스 '일본인투수' 오카지마 히데키(35)는 일본에서 뛰었을 때는 커브를 주무기로 삼은 투수였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전혀 안 던지게 되었다. 그는 어떤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미국의 공인구로는 전혀 변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걸 보면 일본투수들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박찬호를 비롯한 미국에서 온 선수들도 적응하기가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2011년의 일본야구는 선수만이 아니라 공인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kenzo157@hanmail.net
 
<사진> 일본야구기구 홈페이지.
 
▲후나하시 겐조 통신원은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대학생으로 야구 매니아입니다. 한국 성균관대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 한국어를 습득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매료된 한국야구팬이기도 합니다. 2011년 OSEN의 일본 통신원으로 일본무대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들의 이야기 뿐만아니라 일본야구 관련 소식들을 한국야구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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