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강훈련 속 미소짓는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2.01 16: 53

고된 훈련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5, 오릭스)은 1일 일본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가볍다"고 만족감을 표시한 이승엽은 "당연히 팀스케줄을 따라야 하니까 빠질 생각은 전혀 없고 나이를 조금씩 먹지만 마음만은 젊은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훈련량도 뒤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나섰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이날 티배팅을 포함해 800~900개의 공을 때렸다. 그는 "타격 코치님께서도 첫날에 이 정도면 됐다고 하셨다. 원래 훈련 첫날이면 200~300개 정도 소화한다. 그리고 캠프 중반에 컨디션이 좋을때면 오늘 정도 훈련한다"고 "여기는 첫날 이 정도니까 많을때 2000개 정도 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그는 "운동하는 사람은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열심히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38, 투수)는 "내가 밥을 사야 하는데 승엽이가 계속 산다"고 웃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누가 밥을 사든 관계없다. 선후배 이전에 형과 동생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의지할 팀메이트는 찬호형 뿐"이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이승엽은 주전 경쟁에 대해 "이렇게 운동하는데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내 자신에게 문제가 많은 것"이라며 "상대 선수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이기지 못한다면 패한다"고 자신과의 싸움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강훈련에 뒤지지 않고 더 악착같이 노력해 훈련량을 소화한다면 다른 선수와의 경쟁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릭스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구단 내부에서는 "이승엽이 1루를 지켜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그는 "잘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는 것으로 여기겠다. 지금껏 보여드린게 너무 없다. 그리고 이제 첫 훈련에 불과하다. 모든 분들께서 천천히 페이스를 올려라고 하시는데 오버하지 않으며 내가 해야 할 부분을 다 한다면 분명히 의미있는 캠프가 될 것"이라고 긍정의 힘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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