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일본무대가 낯설지 않은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2.02 07: 58

17년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었던 박찬호(38, 오릭스 투수)에게 일본 무대는 낯설다. 그는 "무엇보다 적응이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박찬호는 지난 1일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첫 훈련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서 경험했던 것보다 많이 새로웠다"며 "3년간 두산 캠프에 참가했는데 훈련 방식 등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마땅한 동계 훈련 장소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모교 운동장에서 후배들과 함께 뛰는 것도 한계가 있다.
 
박찬호는 2009년부터 두산 캠프에서 담금질에 나섰고 매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경문 두산 감독 또한 공주고 후배 박찬호가 훈련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끔 최대한 배려했다. 그리고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박찬호가 두산 캠프에 참가한 경험 덕에 오릭스 첫 훈련이 낯설지 않았다면 두산 역시 박찬호 효과를 빼놓을 수 없다.
 
끊임없는 노력과 철저한 자기 관리 속에 메이저리그 100승 고지를 밟은 박찬호는 두산 투수들에게 교과서같은 존재다. 그는 임태훈, 이용찬 등 두산의 젊은 투수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전수했다.
김 감독은 박찬호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치켜 세운 뒤 "세계적인 스트레스를 다 이겨내고 메이저리그에서 스타로 활동한 선수"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태룡 두산 구단 이사는 "박찬호가 우리 투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빅리그 출신 투수답게 후배들에게 명상, 절체조, 요가 등을 가르쳐주며 몸관리의 중요성을 일러주고 있다"고 반색했다.
박찬호는 두산 캠프에 참가하며 일본 무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고 두산은 '모범생' 박찬호 덕분에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꾀했다. 그야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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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야코지마(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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