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5, 오릭스)은 올해부터 등번호 3번을 달고 뛴다. 그리고 2004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줄곧 사용했던 등록명 'LEE' 대신 'LEE S.Y.'로 바꿨다. 1일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만난 이승엽은 3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원래 좋아했던 번호였다. 마침 3번이 비어 주저없이 선택했다"고 말했다.
경북고 에이스 겸 4번 타자로 활약했던 당시 27번을 달았던 이승엽은 1995년 삼성에 입단한 뒤 36번을 사용했다. 그리고 지바 롯데 소속이었던 2005년까지 11년간 36번을 달고 뛰었다. 2006년 요미우리 이적 첫해 33번을 사용했으나 이듬해 25번으로 바꿨다.
이승엽은 3과 인연이 깊다. 자신의 수비 위치(1루수)를 의미하는 숫자이기도 하고 삼성 시절 3번 타자로 뛰며 국내 무대를 평정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부상과 부진 속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그는 오릭스에서 주전 1루수 확보를 통해 전 경기 출장과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목표로 내세웠다. 수치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출발인 1루 주전 확보. 그래서 3번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이승엽에 대해 "경기에 꾸준히 나가며 감각을 끌어 올리고 점점 좋아지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엽 또한 "경기에 나가고 싶다. 나는 야구를 하고 싶다. 벤치에 앉아 있기 싫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또한 "모든 선수들이 그렇겠지만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그러기 위해 내가 잘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승엽이 오릭스 주전 1루수로 뛰며 타율 3할-30홈런-100타점으로 3년간의 아쉬움을 떨쳐낼까. '행운의 숫자' 3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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