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구장 신축에 대한 이승엽의 기대와 아쉬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2.03 07: 28

"드디어 결정됐구나. 정말 축하할 일이네".
지난 2일 일본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만난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5, 오릭스)은 대구구장 건립 소식에 반색했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2호선인 대공원역 일대 15만㎡(4만5천평)에 사업비 1,500억을 들여 3만석 규모의 개방형 야구장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
신축 계획인 대구구장은 최대수용인원 3만명의 개방형 구장으로 건립될 예정이며 좌석수는 2만5000석이며 사업비는 부지매입비를 포함해 약 15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부지면적은 약 150천㎡(4만5000평)이며 개발제한구역으로써 올 상반기에 국토해양부와 협의해 해제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재원조달은 국비 300억원, 대구시비 700억원, 장기위탁에 따른 야구장 사용주체인 프로구단(삼성 라이온즈)에서 5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1948년 건립된 대구구장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열악한 야구장으로 손꼽힌다. 대구시는 지난해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관중석과 화장실 등 일부 시설을 개보수했으나 낙후된 기존 시설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했다. 특히 수년 전부터 3루 측 선수대기실 복도 벽면과 바닥에 균열이 생겼고 경기장의 일부 철근도 부식이 진행될 만큼 위험 수위에 이르기도 했다.
이승엽은 "삼성이 국내 최고 구단으로 거듭나게 됐다"며 "이제 야구장까지 갖췄으니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구단이 됐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9년간 대구구장에서 뛰며 국내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그는 "나는 대구구장에서 뛰며 행복한 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정들었던 추억의 장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 아쉬움도 컸다. 이승엽에게 대구구장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운 희망의 땅이기도 하다. "대구구장에서 이만수 선배님이 뛰는 모습을 보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고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뛰던 야구장이었다. 아쉬움도 적지 않지만 좋은 점이 더 많지 않겠냐".
what@osen.co.kr
 
<사진>미야코지마(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