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LG 트윈스 박종훈(52) 감독이 2011년 설날을 맞아 팬들과 선수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했다.
지난 1월 16일 야수진 중심으로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LG는 사이판에서 몸을 만든 투수-포수조까지도 22일 합류해 9년 만에 4강 진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겨울 동안 신연봉체제 도입에 따른 일부 선수들의 반발로 잠시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캠프지에서는 모든 시름을 다 떨쳐내고 선수단 전원이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의 진지한 훈련 태도에 박종훈 감독은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2일 밤 OSEN과 전화통화에서 "훈련지에서 선수들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설날에 떡국은 먹지만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할 것"이라고 말한 뒤 "저녁에는 선수단과 함께 윷놀이로 명절을 보낼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LG 팬들에게 "올해는 기필코 4강에 갈 테니까 마지막까지 성원 부탁 드린다"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해 1군 사령탑으로 처음 부임한 박 감독은 매번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비록 팀 성적이 6위에 그쳤지만 홈관중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미 4강이 탈락한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2만명이 넘은 관중이 입장하자 박 감독은 "팬들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며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현했다.
박 감독은 또 캠프 3주차를 맞은 선수단에게는 "지금처럼만, 한결같은 모습으로 열심히 훈련한다면 올 시즌 좋은 결과를 예상해 본다"면서 "조금은 힘들더라도 꾹 참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자"며 격려했다. 지난해 전반기까지 4위 롯데와 순위 싸움을 했지만 후반기 투수력이 무너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초보 감독으로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시즌을 소화하며 많은 경험들을 쌓아 올 시즌은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프로야구단의 경우 매년 설날 때마다 해외에서 전지 훈련을 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그리 낯설지 않은 시간이다. 그러나 민족의 대명절인 만큼 선수단은 윷놀이나 간단한 게임을 통해 명절의 기분을 느끼고 있다.
LG는 설날에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한 뒤 저녁 시간에 8개 조로 나눠 윷놀이와 가위바위보 게임을 할 예정이다. 박 감독 뿐 아니라 코칭 스태프도 선수들과 섞여 함께한다. 1위 팀에게는 박 감독이 직접 내 놓은 상금을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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