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에서 착실히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2일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만난 쇼다 고조(49) 오릭스 버팔로스 타격 코치는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6, 오릭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05년부터 3년간 한신 타이거스 타격 코치로 활동했던 그는 당시 요미우리에서 뛰던 이승엽의 뛰어난 능력을 잊지 못했다.
"한신 타격 코치로 활동할때 이승엽의 활약을 지켜봤고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승엽이 올 시즌 뭔가 해야 하고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쇼다 코치는 이승엽이 2008년부터 부상과 부진 속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두고 기량 저하보다 심리적 부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심리적인 부분이 컸다고 본다. 여기서는 마음 편히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이다. 그만큼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대답했다.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은 쇼다 코치에게 이승엽이 제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쇼다 코치 또한 "김성근 감독님이 '이승엽의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아직 나빠질 정도는 아니다. 그의 실력도 잘 알고 있으니까 여기서 다시 발휘할 수 있을테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나도 이승엽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무한신뢰를 보냈다.
이승엽은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오른 T-오카다(23, 외야수)와 중심 타선을 구축할 전망. 그래도 쇼다 코치는 오카다보다 이승엽을 주목했다. "역시 T-오카다 좋은 타자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뛰어난 성적을 거뒀지만 더 성장해야 한다. 이승엽은 오랫동안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로서 경험도 풍부하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T-오카다는 아직 젊으니까 너무 부담을 주면 안된다. 그래서 이승엽에게 기대하는 부분이 더욱 크다"며 "이승엽은 경험이 풍부하고 기술 또한 뛰어나다. 그만큼 이승엽이 여러가지 책임이 있으니까 더 힘들다"고 웃었다.
쇼다 코치는 인터뷰 내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큼 이승엽의 명예 회복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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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야코지마(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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