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니' 쩍벌춤 추다 사고날뻔... 낯뜨거운 걸그룹 설특집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2.03 09: 37

설연휴, 지상파 TV 3사의 예능 특집프로를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함께 지켜보기 민망하다.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나이어린 미소녀들의 선정성 경쟁에 낯뜨겁기 일쑤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슨 문제일까.
올해도 예외없이 TV 3사들은 설특집 프로 출연진을 아이돌 그룹 멤버들로 채웠다. 시청자 사이에 아이돌들의 인지도와 인기가 워낙 좋다보니 어쩔수없는 현상이지만 프로그램 내용에는 비난을 받을 소지가 많다.
2일 방송된 SBS 설 특집 '아이돌의 제왕'이 대표적 사례 가운데 하나다. 같은 숫자의 아이돌 남자와 걸그룹 멤버를 출연시켜 파트너를 고르는 짝짓기를 소재로 한 이 특집에는 빅뱅 승리를 비롯해 2PM 찬성 닉쿤, 슈퍼쥬니어 은혁 동해, 샤이니 민호 등 인기 남자 아이돌과 애프터스쿨 유이, 시크릿 효린, 에프엑스 크리스탈, 포미닛 현아 등 걸그룹 멤버들이 출연했다.

초호화 캐스팅으로 태국 현지에서 게임을 거쳐 최고의 아이돌 커플을 뽑는다는 '아이돌 제왕' 특집은 방영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고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이 프로를 지켜봤다.
기내에서 1차로 출연자들 간에 좌석 파트너를 정할 때까지는 '아이돌 제왕'의 전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온 가족이 둘러앉은 가운데 저녁 시간에 TV를 보면서 '쟤는 누구냐' '그럼 얘는 어디 소속이지' 등 새대간에 대화가 오고갈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태국에 도착후 각자 장기 소개 시간을 갖는 동안에 사단이 발생했다. 10대들도 포함된 걸그룹 멤버들의 자기 소개 때 가요프르그램 등에서도 단골 시빗거리로 등장했던 섹시 춤과 의상들이 여과없이 등장한 까닭이다.
특히 일부 멤버는 초미니 스커트 차림으로 쩍벌춤을 추려다 본인이 민망해 멈추는 등 선정성의 도를 넘어섰음에도 편집없이 그대로 방영돼 인터넷 상에서 시청자 원성을 샀다. 몇몇 출연진은 몸매를 그대로 노출하는 가죽 팬츠 등을 입고나와 역시 나이든 시청자들이 헛기침을 연발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아이돌 제왕'은 자기 소개 시간 이외에는 출연진들의 열띤 게임 등으로 설날 가족 특집예능에 손색없는 내용들을 뽐냈다. 재미도 있고 흥매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다만 아쉬운 건 프로그램 초반에 어린 걸그룹 출연자들의 선정성 경쟁을 그대로 방영해 상당수 가족단위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거나 외면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제작진이 저녁시간 설날특집이라는 방송 의도를 조금만 유의했더라도 막을수 있는 일이 아니었나 아쉬움이 든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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