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군단의 자존심' 이대호(29, 롯데 내야수)는 "유소년 야구장을 짓는게 꿈"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헤어진 이대호는 할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싶었으나 어려운 형편 속에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나 손자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할머니 덕분에 꿈을 키우며 국내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넉넉치 못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통큰' 목표를 세웠다.
그는 "박찬호(38, 오릭스 투수) 선배님께서 장학재단과 유소년 야구대회를 개최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능력이 된다면 유소년 야구장을 지어 야구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대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야구장을 짓기 위해 돈도 많이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하는 이대호는 역대 국내 FA 선수 최고 조건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그에게 'FA 계약'은 유소년 야구장 건립을 위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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