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김동주, 전훈지서 활기찬 맏형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2.04 07: 16

타지에서 훈련이 연속된 상황에서도 그들은 활기찬 모습으로 후배들을 다독이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맏형 이종범(41. KIA 타이거즈)과 김동주(35. 두산 베어스)가 더 많이 웃고 더 소리 높이며 일본 전지훈련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종범과 김동주는 각각 프로 19년차 선수, 14년차 선수로서 팀의 맏형들이다. 프로 선수로서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긴 이들은 현재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서 조금 더 활기찬 모습으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미야자키 휴가시에 캠프를 차린 KIA 야수조 훈련 과정. 외야 수비 훈련을 마치고 벤치로 들어서던 이종범은 내야수들을 지켜보며 "아따, 시원하게 글러브로 꽂아부러라"라는 말로 선수들을 다독였다. 좀 더 원활한 더블 플레이 수비를 펼치는 선수들을 위해 맏형은 구수한 사투리로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97경기에 출장해 2할4푼5리 4홈런 29타점을 기록한 이종범은 1993년 해태에 입단한 뒤 공-수-주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던 '거성'. 이미 불혹을 훌쩍 넘긴 그는 선수로서 많은 나이인 만큼 예전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종범의 존재감은 아직도 KIA 선수단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칭스태프 또한 이종범에 대해 "가장 앞장서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정말 열심히 한다"라며 맏형의 모습에 만족감을 표했다.
 
"계속 반복훈련 중이라 선수들의 흥미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해도 실수하는 경우가 생기지 않는가. 강압적으로 후배들을 다그치기보다 해태 시절 재미있는 추억거리도 이야기하면서 선수들을 즐겁게 하고자 한다". 컨디션도 꼭 1년 전보다 훨씬 더 좋다며 이종범은 다시 한 번 타격 훈련에도 열중했다.
 
지난 시즌 2할9푼5리 20홈런 67타점으로 7년 만의 20홈런에 성공한 김동주의 전지훈련 모습도 예년보다 더욱 즐겁다. 최준석과 윤석민, 이원석, 이두환과 함께 조를 이루는 경우가 많은 김동주는 이따금씩 김광수 수석코치까지 가세해 훈련 틈틈이 1000엔 내기를 하기도 한다.
 
트레이닝 전 몇 가지 도구로 투호와 비슷한 놀이를 주도하는 것도 김동주의 몫. 이전까지 전지훈련서 김동주의 모습이 자존심 회복을 향한 당위성이 가득했다면 지금은 한결 편한 마음가짐을 알 수 있다.
 
"몸 상태도 문제 없다. 되도록 즐겁게 훈련을 하고자 한다"는 것이 김동주의 이번 훈련서 보여주는 마음가짐. 구단 관계자 또한 "이번에는 확실히 전보다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다시 취득하는 것도 동기 부여의 한 방식이겠지만 후배들도 다독이면서 훈련을 주도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연습경기 이전까지 전지훈련 과정은 매번 똑같은 훈련이 반복되어 지루하기 짝이 없다. 그 가운데 맏형들은 조금 더 즐거운 모습을 먼저 비추며 후배들을 독려했다. 그들의 노력은 과연 2011시즌 어떤 성적표로 돌아올 것인가.
 
farinelli@osen.co.kr
 
<사진> 이종범-김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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