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연속이었다. 시청자들의 수많은 관심을 받으며 가수의 꿈을 펼쳤던 ‘위대한 탄생’의 도전자들은 오로지 실력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 여부가 결정됐다.
2월 4일 오후 방송된 MBC ‘위대한 탄생’에서는 ‘선곡도 실력이다’는 주제로 ‘위대한 캠프’ 2차 오디션이 펼쳐졌다. 114팀 중 1차에서 살아남은 62팀 중 또 절반을 가려내는 만큼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이날 출연한 62명의 출연자들의 합격 여부는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었다. 출중한 실력으로 합격이 점쳐졌던 후보들은 하나둘 떨어졌고, 캠프기간 동안 슬럼프를 겪으면서 불합격의 위기에 처했던 도전자들은 구사일생했다.

그 중 가장 의외의 탈락자는 완벽한 고음으로 심사위원과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기대주 이동미. 고음에서 완벽한 실력을 선보였던 이동미는 심사위원들도 같은 도전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실력있는 후보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날 카니발의 ‘거위의 꿈’을 부른 이동미는 저음이 약하고, 성대를 혹사시키는 창법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동미의 탈락에 가장 아쉬움을 표현한 심사위원은 이은미였다.
이은미는 “앞에 저음은 버리고, 뒤에만 무조건 지르면 될꺼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왜 노래를 못 부를 지경까지 오게 만드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고, 이동미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작곡가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를 꿈꿨던 차여울의 탈락도 충격이었다. 작곡을 공부한 만큼 빼어난 편곡실력을 갖춘 차여울은 심사위원들의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오히려 그 편곡 욕심이 화를 불렀다. 비틀즈의 명곡 ‘렛잇비’를 편곡한 차여울은 심사위원 방시혁에게 “본질에 맞지 않는 곡을 편곡한 것은 치기다. 음악은 진심을 담아야한다”면서 혹평을 받았다.
지난 번 혹평을 딛고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무조건 지르는 창법만 구사해 심사위원들로부터 지적을 당했던 정희주는 “버릇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바비킴의 ‘사랑...그 놈’을 불렀고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캠프 1차에서 김윤아에 의해 구사일생으로 살았던 정희주는 심사위원들의 우려를 한순간에 불식시켰고, 방시혁으로부터 “김윤아 씨가 어제 안살렸으면 어쩔뻔 했나 싶다. 감동했다”는 말까지 얻어냈다.
‘마산 1급수’로 불리는 김혜리 역시 합격의 기로에서 눈물의 노력으로 합격 왕관을 거머쥐었다. 1차 캠프에서 “1급수였는데 그게 없어졌다” “기대가 컸기에 더욱 실망스러웠다”는 심사위원의 평가를 받았던 김혜리는 당당히 심사위원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선곡해 보기 좋게 합격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이은미는 “(지난번에 혹평을 했다고)한번 두고봐라 하는 것 맞는 것 같다”고 칭찬했고 신승훈 역시 “화장실에서 노래부르는 것을 듣고 김혜리라는 것을 알았다. 얼굴을 보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당신의 색깔이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메건 리, 윤건희, 데이비드 오 등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bongjy@osen.co.kr
<사진> MBC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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