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5년 만에 '40도루 토종 타자' 배출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2.05 08: 03

'느림보 군단' 이미지를 탈피하고 '한 박자 빠른 야구'를 추구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15년 만에 40도루 토종 타자 배출에 도전한다.
 
지난 1999년 외국인 타자 빌리 홀(외야수)이 47도루를 달성했으나 삼성에서 40도루를 달성한 토종 타자는 1996년 김재걸(40개)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은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이승엽을 비롯해 양준혁, 마해영, 김한수, 진갑용 등 거포 군단을 구축했으나 기동력 부재는 아쉬운 대목이었다.

지난해 30도루를 돌파한 조동찬, 김상수(이상 내야수), 이영욱(외야수)은 40도루를 달성할 수 있는 유력 후보로 꼽힌다. 팀내 최고의 타자 기대주로 평가받았던 조동찬은 지난해 타격에 눈을 뜨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33개)을 수립했다. 김상수 또한 시즌 타율은 2할4푼5리(282타수 69안타)에 불과했지만 30차례 베이스를 훔쳤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맡았던 이영욱도 데뷔 첫 30도루를 달성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타선의 파괴력과 더불어 기동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진 야구는 빨라야 한다. 주루에서 한 베이스 더 가야 한다"고 강조한 류 감독은 "지난해 30도루를 달성한 조동찬, 김상수, 이영욱은 자신감만 붙으면 40도루는 충분하다"고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한 류 감독은 신명철, 강명구(이상 내야수), 강봉규, 정형식(이상 외야수)에게도 그린 라이트를 부여할 계획이다.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현대 야구는 기동력이 대세를 이룬다. 발빠른 주자들이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선보이며 상대 배터리를 뒤흔든다면 득점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현역 시절 재치 넘치는 베이스 러닝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걸사마' 김재걸 주루 코치의 가세도 큰 도움이 될 전망. 삼성이 올 시즌 15년만에 40도루 토종 타자를 배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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