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재곤(23)은 지난해 8승 3패(평균자책점 4.14)를 거두며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24)에게 신인왕 타이틀을 내줬으나 신인왕 못지 않은 활약이었다. 거인 마운드를 이끌 재목으로 급부상한 이재곤은 시즌 후반 들어 체력 저하와 주자 견제에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이판 1차 전훈에 참가 중인 이재곤은 "부족한게 너무 많다는걸 느꼈다.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많이 아쉽다.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았으니까 올 시즌 보완해서 더 잘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재곤의 주무기는 싱커. 속된 말로 알고도 못칠 정도. 그러나 그는 싱커 의존도가 높았다. 이재곤 역시 잘 알고 있다. "구종이 단조로워 스스로 힘겨울때도 많았다. 지금 각 큰 커브를 연마 중이고 완급 조절에 신경쓰고 있다".
4점대 평균자책점도 아쉬운 대목. "내가 역할을 해줘야 할 경기에서 그러지 못한 적이 많았다. 그래서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때도 '이건 아닌데' 싶을때도 많아 되게 아쉬웠다. 처음에는 몰랐으나 시즌 후반 들어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는 것에 대해 많이 느꼈다".
이재곤은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전망. 양승호 롯데 감독은 "이재곤이 올 시즌 어느 만큼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2년차 징크스 극복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에 빠지면 해야 할 부분도 하지 못한다. 주변에서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어떻게 보면 나도 프로 5년차다. 비록 1군 무대에서 1년 뛰었지만 프로에 입단한 뒤 봤던 경기도 엄청나고 나름 타자들도 많이 상대했다. 그런 면에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개의치 않았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재곤은 "양 감독님께서 16승 달성하면 내가 원하는 모든걸 해주신다고 약속하셨다. 아직 선발 투수로 확정된게 아니다. 나는 지금도 동료 선수들과 (선발 진입을 위해) 싸우고 있다. 그러나 절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발진에 포함된다면 무조건 작년보다 잘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지난해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실점(4자책)으로 고배를 마셨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패한 뒤 너무 속상했다. 내가 조금만 더 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런 생각에 한동안 혼란에 빠졌다. 그래서 개인적인 목표도 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 '겁없는 막내' 이재곤이 올 시즌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선보이며 마운드를 호령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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