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홍상삼, "안정된 폼-마인드 컨트롤 우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2.05 10: 31

"아이고, 우리 아들한테 고맙지요. 사실 야구가 돈이 많이 드는 운동인데 우리 아들이 스스로 잘해 준 덕분에 애 엄마도 저도 그렇게 크게 고생하지는 않았거든요".
 
한 투수가 프로에 두각을 나타내기 전 그의 아버지는 비시즌 초등학교 후배들을 가르치는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유망주는 이듬해 선발 9승을 따내며 점차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그는 기대치에 걸맞는 성적은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두산 베어스의 4,5선발감으로 다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우완 홍상삼(21)의 이야기다.
 
2008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2차 3순위로 입단한 홍상삼은 2009시즌 선발진의 젊은 피가 되어 9승 6패 3홀드 평균 자책점 5.23을 기록하며 신인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지난해 홍상삼은 1,2군을 오가며 30경기 4승 3패 1홀드 평균 자책점 6.42로 혹독한 과도기를 겪었다.
 
일본 미야자키현 사이토시 캠프서 프로 4년차 시즌을 준비 중인 홍상삼. 좋은 구위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그를 향해 김경문 감독은 일단 5선발감으로 점지했고 홍상삼 또한 그에 맞춰 시즌을 준비 중이다. 캠프 초반 그는 급속도로 페이스를 올리기보다 서서히 완벽하게 몸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팔꿈치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고 몸 상태도 완벽하지는 못했어요. 전력 투구를 하기에는 기후가 따뜻한 편도 아니었고. 지난해도 그렇고 2년 전도 그렇고 계속 캠프 초반에는 안 좋은 편이었습니다. 서두르기보다 확실하게 몸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9월 한 달간 홍상삼은 4경기 1승에 그쳤으나 평균 자책점 4.05로 그나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당시에 대해 묻자 홍상삼은 "투구폼이 안정되며 페이스도 저절로 좋아졌다"라고 밝혔다. 몸과 마음이 모두 안정되며 허리 원심력으로 공에 힘을 싣는 그의 투구폼이 가장 좋았던 때가 바로 그 시기였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잖아요. 저도 이제 1군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인 선수인 만큼 이제 마인드컨트롤 요령을 어느 정도 알게 된 것 같아요. 사실 시즌 막판 스스로 건방진 마인드를 갖게 된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평정심을 갖고 마운드에 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들이 프로 첫 해 팔꿈치 수술에 이어 재활에 주로 전념하던 시기를 돌아보면서도 아버지는 "스스로 잘하던 녀석"이라며 믿음을 비췄다. 가벼워보이는 이미지지만 이미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에게 믿음을 심어주었던 아들 홍상삼이 이번에는 팀의 믿음을 확실히 얻기 위해 차근차근 몸을 만든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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