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와 설경구, 그리고 박용우. 이 연기파 세 남자배우들에게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살인의 추억’, ‘그 놈 목소리’, ‘아이들…’ 등의 세 작품 속에서 각각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을 쫓는 인물을 연기했다는 것.
천만 배우 송강호와 설경구는 각각 ‘살인의 추억’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그 놈 목소리’에서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을 쫓는 역할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고, 그 뒤를 이어 2011년 상반기가 주목하는 연종남(연기종결남) 박용우는 ‘아이들…’에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강지승PD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괴물’과 ‘해운대’를 통해 자타공인 천만 배우로 등극한 송강호와 설경구. 이들은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기 이전, 각각 실화를 소재로 다룬 ‘살인의 추억’과 ‘그 놈 목소리’라는 작품을 통해 대한민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미제 사건의 진실을 파헤쳤다.

먼저 송강호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시에서 10명의 여성이 차례로 살해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형사 박두만으로 분했다. 박두만은 육감적으로 범인의 존재를 뒤쫓는 캐릭터로, 송강호는 이 작품을 통해 사건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악착같은 모습과 인간적인 면모까지 선보여 평단과 대중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설경구는 1991년 서울에서 실종된 이형호군이 44일 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이형호군 유괴살인사건을 소재로 다룬 ‘그 놈 목소리’에서 아들을 잃은 한경배 역을 맡았다. 설경구는 ‘그 놈 목소리’에서 범인을 향해 분노하는 사건의 피해자이자 아들을 찾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펼치는 아버지의 모습을 열연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살인의 추억’, ‘그 놈 목소리’의 뒤를 잇는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의 마지막 작품 ‘아이들…’. 이 작품에서는 올해 연기 경력 18년 차를 맞이한 연종남 박용우가 강지승PD 역으로 분해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다. 강지승은 대구 방송국으로 좌천된 다큐멘터리 PD로, 서울로 돌아갈 수 있는 특종거리를 찾기 위해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에 새롭게 접근하는 인물이다. 그는 심리학 교수 황우혁(류승룡)의 가설에 따라 사라진 아이의 부모를 범인으로 의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건의 비극성을 체감하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한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꾸준한 연기 활동을 펼쳐 온 박용우는 이번 강지승 캐릭터를 통해 특종을 잡고자 사건에 뛰어들었지만 점차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사건을 느끼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열연했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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