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판정에 굴하지 않겠다.' 심판들의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국가대표 여자핸드볼 대표팀만의 얘기가 아니다. YG 소속 가수들도 그렇다.
빅뱅의 유닛 지드래곤-탑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신곡 '집에 가지마'의 뮤직비디오 발표를 기약없이 뒤로 미뤘다. 기존의 하드한 이미지를 벗어던지 두 사람이 달콤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로 부른 '집에 가지마'는 올초 가요계를 일찍부터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대신 지난 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서 ‘베이비 굿나잇’의 뮤비를 먼저 공개했다. 부드러운 어쿠스틱 기타 연주 속에 지드래곤의 보컬과 탑의 랩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영상 비디오다.

'베이비 굿나잇'의 반응도 뜨겁지만 GD&탑이 먼저 선보일 예정이었던 뮤비는 '집에 가지마'라는 게 YG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최종 편집과정에서 모두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만한 완성도가 나오지않자 작업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GD&탑의 '집에 가지마'는 이래저래 수난을 겪고 있다. KBS와 SBS 심의를 통과했지만 MBC 편성국 심의평가부에서는 '선정성'을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내렸다.
YG의 일관된 입장은 수정 불가다. 이는 실질적 수장인 양현석 대표가 소속 가수들의 음악적 의도에 어긋나는 일체의 수정이나 제약을 회사가 앞장서 막아야된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것과 일치한다.
빅뱅이나 2NE1 등 YG 소속 가수들은 지금까지 심의 기준을 피하기 위해 가사를 수정하는 등의 방법을 택하지 않았고 '집에 가지마' 역시 그대로 MBC에 재심의를 신청했다가 불가로 확정됐다. 한달 여전, '뻑이가요'도 똑같은 상황에서 수정 불가를 외친바 있다.
여기에 모든 작품에 완벽을 꾀하는 YG나 GD&탑의 장인 정신이 '집에 가지마' 뮤비 제작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이미 수억원을 쏟아부은 '집에 가지마'는 만족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며 자칫 사장될 운명에 처했다.
빅뱅 컴백이 늦춰진 것도 궤를 같이한다. 멤버 전원이 고개를 끄덕일 앨범이 나오기 전에는, 설사 양현석 대표라할지라도 빅뱅의 컴백 시기나 앨범 발표에 관여하지 않는 게 YG측 자세다.
'집에 가지마' 뮤직비디오를 기다린 GD&탑 팬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YG는 막대한 금전 손실을 치를 것으로 보이지만 YG의 완벽 추구와 음악성 훼손 불가 방침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팀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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