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2002 멤버' 차두리가 해야할 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2.05 13: 34

2002 한·일 월드컵에 뛰었던 선수 중 유일하게 대표팀에 남은 차두리(31, 셀틱)가 그 영광을 후배들에게 전파할 수 있을까?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터키 대표팀과 트라브존서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
 

이번 터키 원정에 포함된 선수 중 30대는 차두리 외에 1년 선배 이정수(31, 알 사드)와 1년 후배 황재원(30, 수원)이 전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세대 교체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이라는 전설적인 업적을 벗어냄과 동시에 그 영광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끔 해야 하는 것이 고참 선수들의 몫이기 때문. 특히 차두리는 이번 대표팀서 2002 대회에 출전했던 유일한 선수인 만큼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할 수 있다.
차두리의 경우 당시 공격수로서 대표팀에서 활약했지만 이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수비수 전향에 성공, 30대가 되서 2010 남아공 월드컵 명단에 포함돼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업적을 달성하며 다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
20대 초반과 30대에 한국 축구사에 획을 긋는 데 동참한 차두리로서는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동기인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3년 선배 이영표(34, 알 힐랄)가 2002년 이후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줄곧 A매치에 출전,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것과 다른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현재 A매치 출전 기록이 58게임에 불과(?)한 차두리는 그동안 대표팀에 제외됐다고 포기하지 않고 자신을 채찍질해가며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러한 점을 봤을 때 차두리가 후배들에게 끼칠 영향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영광에 젖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한 모습과 실패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점들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경기력 측면에서 선배가 후배에게 알려줄 것은 한정되어 있다. 그러나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각오, 그리고 평상시에 해야 할 사항들은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그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둔 선수라면 더욱 효과가 좋다. 이제는 차두리가 '성공한 선수'의 표본으로 대표팀의 젊은 선수들을 이끌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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