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불꽃투'로 올 시즌 LG 트윈스를 4강으로 이끌 외국인 투수 레다메스 리즈(27)가 첫 불펜 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리즈는 5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이시카와 구장에서 있은 불펜 피칭에서 80%정도의 힘으로 던졌음에도 가볍게 140km를 넘겼다. 이날 리즈는 포수 조인성, 윤상균과 호흡을 맞춰 주무기인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을 섞어 총 36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1월 7일 LG와 총액 3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25만 달러)에 계약한 리즈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8경기(선발 21경기)에 등판해 6승8패 평균자책점 6.72를 마크했다. 특히 리즈는 지난 2008년 직구 최고 구속이 162km까지 나온 적이 있어 계약부터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달 23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한 리즈는 롱토스와 소프트 토스만 하다 5일 처음으로 공을 뿌렸다. 그의 첫 투구에 최계훈 투수 코치 뿐 아니라 박종훈 감독도 곁에서 유심히 지켜봤다.

LG 유니폼을 입고 첫 불펜 피칭을 마친 리즈는 "80%로 던졌다. 느낌은 좋다. 컨디션을 조절해 가며 점점 투구수를 끌어 올려 시즌 시작 때까지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즈의 투구를 지켜본 박종훈 감독은 "사실 100%도 아니었고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아 정확히 알 수 없다. 메이저리거라는 생각을 안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려 한다"면서 "1년은 함께 할 선수니까 아직 부담은 안 주려고 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최계훈 투수 코치는 곁에서 꼼꼼히 투수들의 훈련 스케줄을 체크한 만큼 리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최 코치는 "일단 첫 인상이라면 강한 볼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70∼80%정도로 던졌는데 볼에 힘이 있었다.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도 좋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좋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코치는 또 "오늘 구속도 140km 이상은 나온 것 같다. 지금 LG 국내 투수들 가운데 빠른 스피드가 140km 정도다. 현재는 리즈는 불펜 피칭을 처음 했다"고 말한 뒤 "이제 연습 게임을 통해서 국내 타자들과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 선발은 확실하지만 연습경기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리즈는 LG와 계약하기 전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뛰어 몸 상태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실전 등판을 멈췄기에 다시 몸을 서서히 만들어야 한다. 리즈는 하루 휴식을 취하고 7일 당일 컨디션 여하에 따라 5∼10개 정도 늘려 40여개의 볼을 던질 예정이다.
한편 LG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벤자민 주키치는 지난달 22일 오키나와에 합류해 4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주키치는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가볍게 공을 던졌지만 이후 한 달여 동안 가벼운 운동만 소화해 캠프 합류 직후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다행히 성실히 훈련에 임하며 현재 80%정도까지 몸이 올라온 상태다.
9년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LG 선수단.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들의 경우 외국인 투수들의 빼어난 활약이 동반되었던 점에 비춰 LG 역시도 올 시즌 리즈와 주키치의 활약에 따라 가을 야구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agassi@osen.co.kr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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