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정규리그 2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꼴찌'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서 열린 울버햄튼과 2010-201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원정 경기서 선제골을 넣었지만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1-2 충격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맨유는 정규리그 무패 행진이 24경기에서 중단됐다. 반면 울버햄튼은 3연패(리그+FA컵)의 부진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2003-2004 시즌 이후 처음으로 맨유에 승리를 거두며 리그 꼴찌 탈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날 맨유는 박지성을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고 경기에 임했다. 아시안컵에서 복귀한지 얼마되지 않은 박지성을 위한 배려에서였다. 맨유는 최전방에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투톱으로 기용했고, 좌우 측면에는 나니와 라이언 긱스를 배치시켰다.
맨유는 정규리그 24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기 위해 전반 초반부터 울버햄튼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 결과 맨유는 전반 3분 나니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분 좋게 경기를 리드할 수 있었다. 대런 플레처의 패스를 받은 나니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날린 왼발 슈팅이 그대로 골문을 흔들었다.
그러나 맨유의 기쁨도 그리 오래가지 앟았다. 전반 10분 조지 엘로코비가 페널티 지점에서 헤딩슛으로 맨유의 골망을 가른 것. 코너킥 찬스에서 나온 크로스를 하파엘이 커트해냈지만, 매튜 자비스가 다시 올려 노마크 찬스의 엘로코비에게 연결해서 나온 동점골이었다.
경기 초반 한 골씩을 주고 받은 양 팀은 이후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맨유의 공격이 많았지만 경기의 흐름은 동점골을 터트린 울버햄튼쪽으로 서서히 흘러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전반 40분 네나드 밀리야스가 박스 오른쪽에서 찬 프리킥을 케빈 도일이 헤딩으로 연결, 역전골을 터트렸다. 맨유에게는 치명타와 같은 골이었고, 울버햄튼에게는 환호성이 나올 수밖에 없는 골이었다.
한 골이 뒤진 맨유는 후반 들어 마이클 캐릭을 빼고 폴 스콜스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좀처럼 경기 주도권은 넘어오지 않았다. 분명 맨유가 점유율 높여가며 공격 기회를 많이 잡았지만 날카롭지가 않았다.
다급해진 맨유는 후반 20분 베르바토프 대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조나단 에반스 대신 크리스 스몰링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흔들리는 수비진을 스몰링의 투입으로 안정화를 되찾으면서, 공격진에서는 재빠른 에르난데스로 골을 노리겠다는 퍼거슨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맨유의 이러한 승부수는 전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몇 차례 찬스는 있었으나 울버햄튼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39분 플레처의 날카로운 슈팅이 나오기는 했지만 골키퍼 웨인 헤네시의 선방에 걸리고 만 것.
결국 울버햄튼의 골문을 열지 못한 맨유는 이번 시즌 '원정 불운'(3승 8무)이라는 사슬을 끊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라는 쓴 맛을 경험하게 됐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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