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31, 라쿠텐 투수)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과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쾌거에 이바지했다. 한국이 야구 강국의 기틀을 마련하는게 기여했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듯.
그에게 태극마크는 무엇일까. 지난 5일 구메지마 야구장에서 만난 김병현은 "학창 시절에 동대문운동장에 가면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전국에서 제일 잘 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고 거기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며 '누가 가장 잘 하는가' 한 번 붙어볼 수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동대문운동장이 사라져 마음이 아프다"는 김병현은 "거기서 모인 선수 가운데 제일 잘 하는 선수만 태극마크를 달게 되는데 대표팀에 가면 좋다. 자부심 뿐만 아니라 최고만 모여 있고 나라를 대표하고 모든게 좋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예비 명단에 포함됐으나 여권을 분실하는 바람에 합류가 무산됐다. 당시 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김병현은 "마음고생보다 항상 좋지 않은 일이 있을때면 이게 내 운명인가 여긴다"고 대답했다.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뽑힌다면 기꺼이 참가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가고 싶다. 덕아웃에 앉아만 있어도 도움이 된다면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그때 가서 실력이 돼 던질 수 있으면 던지고 싶다. 좋은 투수가 많아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지만 덕아웃에 앉아만 있어도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가고 싶다"며 "그래도 약체팀과의 경기할때 1이닝 정도 던질 수 있지 않겠냐. 그렇게 해서라도 데려가준다면 가고 싶다"고 태극마크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태극마크를 달면 누구든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 뭔지 모를 책임감과 능력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거기서도 경쟁이 있다. 각팀에서 4번 타자 또는 에이스이지 않는가. 한 경기도 못 나올 수 있고 대주자로 나가는 경우도 있고. 나름대로 자극을 받으며 열심히 하는 것 같다".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이 올 시즌 일본 무대를 평정한 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발탁돼 세계 무대까지 정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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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구메지마(오키나와)=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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