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임성한, '신기생뎐' 좌초하나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1.02.06 09: 12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흥행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하늘이시여' '인어 아가씨' 등 막장으로 불렸지만 시청률은 하늘을 치솟았던 히트 드라마들로 특급 작가 대열에 올라선 그가 최근작 '신기생뎐'에서 부진을 면치못하는 중이다.
AGB닐슨 집계결과에 따르면 SBS '신기생뎐'은 5일 전국시청률 10.2%를 기록해 두자릿수 시청률에 턱걸이했다. 같은 오후 10시 시간대 MBC '욕망의 불꽃'은 19.3%, KBS '근초고왕'은 12.6%로 '신기생뎐'이 꼴찌다.
임 작가와 '신기생뎐'의 동반 추락은 SBS 입장에서 큰 충격일 것으로 보인다. 바로 전작인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이 시청자들 사이에 현빈앓이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시청률 30%대의 고공비행을 했기 때문이다.

김은숙 작가와 쌍벽을 이루는 임 작가를 내세워 원투펀치로 주말 드라마 시장을 제패할렸던 의도가 '신기생뎐'의 9~11% 시청률로 와르르 무너져버졌다.
물론 '신기생뎐'의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났을 뿐이다. 벌써부터 시청률을 갖고 '되네 안되네'를 따지기에는 분명 이르다. 하지만 '신기생뎐'은 소재와 극 전개, 출연진 연기 등 3박자에서 모두 삐긋거리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전작 '보석 비빔밥'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임 작가 입장에서는 속이 탈 살황이다.
 
또 초반부터 쏟아지는 '신기생뎐'에 대한 막장 논란과 비난도 부담일 게 틀림없다. 현대판 고급 요정을 무대로 한 '신기생뎐'은 출생의 비밀 등 임성한 식 흥행 코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더이상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지못하고 있다.
주인공 금라라(한혜린)의 엄마는 무려 3명이지만 정작 금라라는 친엄마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또 단사란(임수향)의 죽은 엄마 역시 친모가 아니라는 설정은 '신기생뎐'이 앞으로 드러낼 전개가 어떨지를 뻔히 보여주고 있다.
임 작가는 이번 '신기생뎐' 방영에 앞서 출연진 일부의 외부 인터뷰 등 홍보 자체를 철저히 틀어막았다. 막강한 힘을 가진 임 작가이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이로인해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임 작가 특유의 방식대로 스타 대신 신예들로 진용을 짜놓고 홍보조차 못하게 하다니 어떻게 드라마를 알리냐'는 원성이다.
그러나 드라마 홍보는 기사로 되는 게 아니고 드라마 자체의 재미가 관건이다. 바로 이 점에서 차별화를 갖지못한 '신기생뎐'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남은 수 십회를 이끌어갈지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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