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인 '국민 금메달리스트' 이규혁(33, 서울시청)이 현역으로서 마지막으로 치를 동계아시안게임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이규혁은 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실내스케이트장서 열릴 제7회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팀 추월 경기에 고병욱(21, 한국체대), 이승훈(23, 한국체대)과 팀을 이뤄 나서게 됐다.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대회와 2007년 중국 창춘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1500m 금메달 리스트인 이규혁은 지난 4일 3회 연속 1500m 우승에 도전했지만 막판 체력이 떨어지며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쿠진과 모태범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한 이규혁은 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7번째 메달(금 4, 은 2, 동 1)에 만족해야 했다.

당초 3명이 출전하는 팀 추월 경기 후보 엔트리 4명에 빠져 있었으나 모태범과 이종우 대신 동계아시안게임서 자신의 마지막 레이스를 펼칠 기회를 얻게 된 이규혁은 금메달을 따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5번째 출전이었으나 또 노메달에 그친 2010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후 이규혁은 은퇴를 고려했지만 체력으로나 기량으로나 충분히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한 시즌 더 현역을 연장했다. 게다가 밴쿠버 출전 선수단 개선 행사에서 국민들로부터 금메달을 선물 받아 더욱 힘을 얻었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팀추월은 각 팀이 링크 반대편에서 출발해 정해진 구간을 같은 방향으로 8바퀴(3200m) 도는 경기다. 반바퀴 거리를 둔 상대편 선수를 1명이라도 따라잡으면 무조건 승리하며 잡지 못할 경우 3명 중 가장 느린 선수의 기록으로 승패를 결정한다.
'국민 금메달리스트' 이규혁이 자신의 동계올림픽 마지막 레이스서 국민들에게 금메달을 선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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