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웅, 이태양, 정회찬에게 기대하고 있다".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유망주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올 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는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 최고 과제를 '뉴페이스 찾기'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OSEN과의 통화에서 "아직 큰 부상자나 낙오자 없이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훈련상황을 간략하게 전하면서 "내가 할 일은 어떻게 해서든 뉴페이스를 끄집어 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목표를 4강으로 잡은 김 감독은 안정적인 마운드 운영을 가장 첫 번째 과제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마무리 손승락을 선발로 돌려 에이스 기둥을 세우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와 원투펀치를 이루게 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 뒤는 금민철을 비롯해 김영민 등 젊은 투수들로 채워넣을 생각이다.
이에 김 감독은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래도 윤지웅, 이태양, 정회찬에게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1차지명 대졸 신인 윤지웅은 즉시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민태 투수 코치의 지시에 따라 투구폼을 교정한 윤지웅은 김 감독의 생각대로 잘 성장하고 있다. "연습경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고 전제를 달긴 했지만 "열심히 한다. 타자와의 승부를 지켜봐야겠지만 볼 자체만으로는 괜찮다"고 흡족한 목소리였다. 또 "2월 중순은 돼야 보직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볼이 빠르지만 아직 평가를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2순위로 지명됐던 이태양에 대해서는 "고졸 치고는 나쁘지 않다"면서 "앞으로 더 클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고 평했다. 여기에 타고난 유연한 몸매에서 나오는 볼이 제법 위력적이다. 하지만 경험면에서는 박준수와 마정길에게 떨어지는 편이다.
이제 2년차가 된 정회찬은 김 감독이 제법 기대를 하는 눈치다. 190cm가 넘는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볼이 위력적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 입장에서는 이들 세 명이 다 잘해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내 생각대로만 다 된다면 바랄 것이 있겠나"면서 웃은 김 감독은 "오는 13일부터 자체 청백전에 돌입한다. 그 때가 되면 선수들이 대부분 몸상태가 90% 정도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설(3일)에도 평소처럼 훈련했다는 김 감독은 "3월 12일 시범경기가 시작된다"면서 "그 때면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오는 만큼 쉴 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43명의 선수들이 있지만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선수도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센 투수들은 현재 라이브 피칭을 겸한 불펜 피칭에 돌입한 상태다. 아직 변화구는 던지지 않고 있으며 직구 위주로 자신의 구위를 점검하고 있다. 다음주 6번째 텀이 시작되면 본격적인 시뮬레이션 피칭에 나선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정민태 코치가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만큼 내가 거론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누군가는 튀어나올 것"이라고 말해 은근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영민, 김성현, 김수화, 문성현, 배힘찬 등 다수의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불안과 희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넥센인 셈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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