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직구다".
SK에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 짐 매그레인(33)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지난 시즌 카도쿠라 켄(38)의 공백은 메울 수 있을까.
매그레인의 보직은 당연히 선발 투수. SK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카도쿠라를 대신해 글로버와 함께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주길 바라고 있다. 더구나 카도쿠라가 지난 시즌 14승(7패)을 거둔 만큼 매그레인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일단 김성근 SK 감독은 매그레인에 대한 평가를 보류한 상태다. "컨트롤은 좋은 것 같더라"면서도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11월 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 SK와의 2차전에 슝디 엘리펀츠 선발로 나서 6⅔이닝 4실점(2자책)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매그레인을 포함해 대만 야구를 몇년째 지켜 봐온 전문가의 평가는 어떨까.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매그레인이 한국에서 8승에서 12승을 거둘 것"이라 예상했다. 이 스카우트가 직접 작성한 스카우팅 노트북을 보면 대략 매그레인의 피칭 스타일을 그려볼 수 있다.
"직구 구속이 최고 91마일(146km)까지 나온다. 보통은 87~89마일(140km~143km)을 형성한다. 슬라이더가 85마일(137km) 이상 나와 상당히 빠른 편이며 컷패스트볼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커브는 75마일(121km)이며 투심 패스트볼이 80~82마일(129km~132km) 정도다. 컨트롤이 상당히 좋다. 견고하면서 안정된 피칭이 눈에 띄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다. 매커닉이 완전하며 슬라이더가 결정구다. 주자를 컨트롤 할 수 있다".
이는 매그레인이 작년 슝디 소속으로 올린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1승 9패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다승은 3위, 평균자책점은 2위였다. 탈삼진도 117개를 잡아내 리그 3위에 올랐다. 28경기 중 한 경기만 제외하고 모두 선발로 나왔고 완투경기도 4차례 있었다.
여기에 '동기부여'라는 보이지 않는 무기도 지니고 있다. 이 스카우트는 "매그레인이 대만을 떠난 이유는 결국 돈이었다"고 설명했다. 월봉으로 받은 1만 3000달러에 비해 SK에 입단하면서 받은 30만 달러는 매그레인의 구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런 것은 종합하면 매그레인은 SK에서 충분히 선발 투수로 제 몫을 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12승을 넘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
실제로 이 예상이 맞다면 대체 선수로 28경기에서 126이닝 동안 8승 4패 1홀드 5.0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카도쿠라의 2009시즌 성적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그레인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스카우트는 "직구 구속이 빠르지 않고 체인지업을 거의 구사하지 않는다"면서 "슬라이더는 치기 쉽지 않은 만큼 직구를 잘 노려친다면 공략하기가 상대적으로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몸쪽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매그레인은 철저한 코너워크로 직구 구속의 약점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에 대한 전력 분석이 점차 빨라지고 있는 한국 리그에서 매그레인이 어떻게 적응해갈지 궁금하다. 더구나 매그레인의 활약은 SK와의 재계약 실패 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다시 한국 무대에 서게 된 카도쿠라의 성적과도 직접 비교가 될 수 있어 더욱 흥미를 모으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매그레인/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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