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겐조의 일본야구]라쿠텐 다나카, 에이스 이와쿠마에 ‘선전포고’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2.07 08: 26

[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4년 연속 개막전 투수를 맡았던 이와쿠마 선배로부터 그 자리를 빼앗아 사와무라상을 타겠다“.
지난 6일 라쿠텐의 ‘마아쿤(君)’ 다나카 마사히로가 이와쿠마 히사시 앞에서 큰 목소리로 선전포고를 했다.
라쿠텐은 전지훈련 동안 아침에 팀 전원이 산책을 한다. 그리고 산책을 하고 나서 그 마무리로 선수들은 바다를 향해 시즌의 목표를 외친다. 다나카는 그 때 ‘선전포고’를 했다.

최고 155km의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비롯한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다나카. 2007년에 드래프트1위로 라쿠텐에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는 지금까지 통산 46승을 올려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이제 프로 5년째를 맞이한 다나카는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다.
한편 11년째를 맞이한 이와쿠마는150km를 넘는 직구와 뛰어난 제구력, 그리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다. 통산101승을 기록하여 이번 오프시즌에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시 되고 있는 절대적인 에이스다.
다나카는 올해 22살이며 이와쿠마는 29살이다. 즉 다나카는 형인 선배에게 직접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선후배' 상하관계의 개념이 있고 연장자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 그러기에 이번 다나카의 ‘깜짝 선언’은 많은 야구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나카는 마운드에서 투쟁심을 표현하는 편이다.그러기에 어떻게 보면 이 ‘선전포고’는 굉장히 ‘다나카다운’  일이라는 평가다.
이와쿠마는 6일 연습을 마치고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발언은)다나카의 강한 기세를 느꼈다”고 말했다가 “그러나 나도 개막전 선발 투수가 목표인 만큼 다나카에 지지 않을 것"이라며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었다.
다나카는 지난해 오른쪽 대흉근 부분 부상으로 인해 9월 이후는 팀에서 이탈했다. 탈삼진 등이 프로 입단 후 최소로 줄었기에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의욕은 강하다. 한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와쿠마에게도 올해는 중요한 일년이다.
마무리 후보로서 라쿠텐에 입단한 ’잠수함’ 김병현(32). 마무리는 선발투수들이 잘하면 등판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기에 이 두명의 경쟁이 치열해지느냐는 그에게도 중요한 변수다. 앞으로는 ‘선전포고’의 행방을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kenzo157@hanmail.net
 
▲후나하시 겐조 통신원은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대학생으로 야구 매니아입니다. 한국 성균관대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 한국어를 습득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매료된 한국야구팬이기도 합니다. 2011년 OSEN의 일본 통신원으로 일본무대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관련 소식들을 한국야구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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