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중심타선의 힘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1년만에 국내에 복귀해 KIA 유니폼을 입은 이범호(30)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비록 일본에서 성적을 내지 못해 돌아왔지만 이범호에 대한 KIA의 기대는 남다르다. 무엇보다 최희섭(32)과 김상현(31)으로 이어지는 CK포와 맞물려 장타력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시즌 KIA의 홈런수는 106개, 리그 6위의 성적이었다. 이 가운데 클린업트리오가 터트린 홈런은 57개였다. 사실상 붙박이 3번타자가 없는 가운데 나지완 최희섭 김상현의 홈런수를 더한 것이었다. 타점도 190개에 불과했다.

지난 2009년 우승 당시 성적을 살펴보면 클린업트리오가 92개의 홈런을 날렸다. 타점은 무려 300타점을 합작했다. 이 세 타자의 2010 성적에서 KIA의 부진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김상현의 두 차례의 부상공백, 나지완은 시즌초반 시작된 슬럼프 탈출 실패가 원인이었다.
2년만에 정상탈환을 목표로 삼고 있는 KIA로서는 새롭게 가세한 이범호가 중심타선의 불쏘시게 노릇을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이범호는 본격적인 중심타자로 성장한 2004년부터 2009시즌까지 6년 평균 22홈런과 72타점을 기록했다. 수 십억원을 투자한 KIA로서는 이범호가 이 정도의 성적만 올려도 무방하다는 판단이다.
대부분 타자들이 마찬가지겠지만 이범호도 타격에 약점을 갖고 있다. KIA가 스카우트를 결심한 이유는 경험을 갖췄고 찬스에서 자신의 타격을 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범호가 자신의 평균성적만 올려준다면 CK포와 맞물려 핵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여기에는 경쟁과 협력의 키워드도 숨겨져 있다. 이범호는 3번 또는 5번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최희섭 김상현과 타순만 바뀔 뿐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당장 김상현과는 3루 포지션 경쟁이 불었다.
뿐만 아니라 세 명의 선수가 해결사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조범현 감독은 각각 한살 터울로 나이도 엇비슷한 세 선수들이 적당한 경쟁과 협력을 한다면 중심타선이 2009시즌을 웃도는 무서운 힘을 과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범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승리 공헌도가 없는 개인적인 높은 수치는 무의미하다. 영양가 있는 안타와 수비로 팀 승리에 기여도 높은 개인적인 수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기록보다는 순도 높은 타점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범호가 가세한 KIA의 클린업트리오의 힘. 그것이 궁금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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