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 "진구 '마더' 뛰어넘는다" [인터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1.02.07 09: 59

배우 박희순이 영화 ‘혈투’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진구에 대해서 “‘마더’를 뛰어넘을 겁니다. 너무 잘해요.”라고 호평했다.
최근 영화 ‘혈투’의 홍보 인터뷰에서 만난 박희순은 “극중에서 진구와 나, 고창석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어야 해요. 그 상황에서 주눅들 수도 있고 페이스를 잃을 수 있지만 진구는 자기의 페이스를 절대 잃지 않았죠.”고 말문을 열었다.
“극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주장을 또박또박 펼칠 수 있는 연기를 해요. 악역인데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을 연기했어요. 그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들었죠. 너무 얄미운 캐릭터인데 어느 때보면 동정이 가요. 너무 잘했어요.”고 전했다.

박희순 진구 고창석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혈투’는 광해군 11년, 청과의 전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죽마고우 헌명과 도영, 그리고 탈영병 두수가 숨 막히는 적의 추격 속에 만주 벌판 객잔으로 피신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의 칼끝이 적이 아닌 서로를 겨누게 되면서 죽음보다 더 지독한 혈투를 벌이게 되는 이야기다.
박희순은 조선 최고의 군장 헌명으로, 진구는 몰락한 양반가 자제인 도영으로 분해 대립각을 세운다. 고창석은 탈영병 두수로 분해 배우인생 첫 사극에 도전했다. 세 사람은 생존을 위해 끝장을 향한 혈투를 강렬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극중에서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마큼 초반에 박훈정 감독이 서로 친해지는 것을 경계하며 안 보여 주려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감독님이 서로 안 보여주려고 했어요. 진구랑 나랑 안 보여주려고 했죠.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어요(웃음). 서로 친해져서 호흡을 주고받아야 나중에 대결 구도가 되는 것인데 처음부터 어색하고 안 보고 그러면 나중에 그런 대결 구도까지 이어질 수가 없죠. 셋이 되게 친하게 지냈어요. 진구는 평상시에는 정말 개구쟁이고 ‘형님’ 이러면서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친구인데 카메라가 돌면 정말 진지하게 자신의 역할을 잘 챙겨가죠. 정말 프로입니다.”
극중에서 박희순과 진구는 서로 우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렬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무술 달인 박희순과 그에 못지않은 포스를 가진 진구의 액션 대결도 볼거리다.
“영화 ‘맨발의 꿈’의 촬영 때문에 동티모르에 갔다 오자마자 2달 넘게 무술 훈련을 받았어요. 과거 회상신에 목검으로 대련하는 신이 있어요. 목검이 굉장히 길고 또 몸은 유려하고 무용같이 보이게끔 해야 한다고 해서 어려웠습니다. 기본기를 다진 다음에 무용을 하듯 하는 무술을 연습했어요. 극의 막판에 나오는 격렬한 혈투는 정말 개싸움처럼 도끼로 내려찍듯이 하는 장면이어서 합만 맞추면 됐지만 초반에 무용처럼 무술을 하는 것이 좀 어려웠습니다.”
“또 대사가 끝나고 액션을 하는 게 아니라 대사를 하면서 액션을 해야 해서 체력이 더 빨리 소진됐어요. 액션을 하면서 대사가 엄청 많아요. 그 인물의 감정이 극대화된 표현으로 액션이 나오게끔 해야 했어요. 그래서 액션연기를 한번 하면 힘이 쫙 빠져있었죠.”
박희순은 영화 ‘혈투’ 속 세 인물의 입장이 모두 공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단순히 선악의 대결이 아닌 인물들마다 나름의 정당성이 있어서 각각의 인물에 공감이 갈 것이라는 것.
“이 작품을 하면서 되게 특이할만한 사항은 세 명의 캐릭터가 있는데 촬영 현장에서 모두 각각의 서포터즈가 있었어요. ‘나는 헌명 편’ ‘난 도영 편’ 이렇게 편이 갈렸죠. ‘나는 헌명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난 두수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로 세 명의 유형별로 지지하는 사람들이 갈렸어요. 그래서 이 영화가 개봉을 하게 되면 관객들도 그렇게 보지 않을까 싶어요. 같이 촬영을 하는 스태프들조차 편이 갈라질 정도면 관객들도 이 캐릭터로 그런 논란거리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부분을 보시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더 있으실 것 같아요.”
crystal@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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