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보석’으로 중견 게임 개발사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는 엘엔케이로직코리아(이하 L&K)가 ‘거울전쟁–악령군’과 ‘거울전쟁어드밴스드–은의 여인’의 스토리 라인을 잇는 후속작 ‘거울전쟁–신성부활(이하 거울전쟁)’로 7년만에 신작을 내놓는다.
이번 신작 ‘거울전쟁–신성부활'은 탄탄한 세계관을 소설과 게임으로 재현해 내어 좋은 평가를 받은 거울전쟁 시리즈가 이번에는 슈팅 RPG로 바뀌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검과 마법의 세계 ‘패로힐’. 바로 L&K의 남택원 대표이사가 창조해낸 세계로, PC통신망 하이텔의 한 동호회를 통해 연재하던 소설을 엮어 2권의 단행본으로 99년에 출판, 세상에 알려진 것이 시작이다. 이 소설 ‘거울전쟁–악령군(이하 악령군)’은 곧바로 99년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이하 RTS) 게임으로 PC 패키지 시장에 나왔고 게이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유닛이 건물을 점령해 자원을 얻는 방식을 채택한 악령군은 이로써 대규모 물량전보다는 유닛 하나하나의 전략성이 승패를 가른다는 게임성으로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 뒤이어 2001년에 등장한 악령군의 후속작 ‘거울전쟁 어드밴스드–은의 여인(이하 은의 여인)’은 PC 패키지 게임의 몰락으로 인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악령군의 시스템과 암울한 스토리라인은 고스란히 살아있었다.
이렇게 악령군, 은의 여인의 두 연작을 통해 선보인 거울전쟁의 세계의 내용도 벌써 10년이나 숙성된 상태로 신작 거울전쟁이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기 수월하게 만들었다.

거울전쟁의 롤플레잉 요소는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에 고르게 보여진다. 패로힐 대륙과 삼파의 분쟁, 원작 세계관을 충실하게 재현한 마을과 도시를 뛰어다니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은 여느 롤플레잉 게임과 다르지 않다. 3D로 구현된 마을에서 퀘스트를 받고 해결하기 위해 마을을 뛰어다니고 생산활동을 하는 모습은 MMORPG를 즐겼던 유저라면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다.
그러나 마을을 떠나 사냥터에 들어서면 전투 필드에 덩그러니 놓여진 자신의 아바타와 전방에서부터 다가오는 적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다. 부랴부랴 십자키를 눌러 적의 공격을 피해보고서야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십자키와 샷 버튼, 그리고 스킬 버튼의 조합으로 조작하는 슈팅 게임의 그것이기 때문이다.
판타지를 슈팅 게임의 문법으로 풀어내는 것이 모험일까? 그렇지 않다. 패로힐 대륙을 직접 발로 밟고 숲과 강을 경쾌하게 달리며 삼파의 분쟁을 자신의 손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체험한다. 탄탄하게 완성되어 있는 원작의 인물들을 때론 적으로, 때론 아군으로 만나는 경험도 재미있다. 이러한 재미는 모두 탄탄한 원작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며 원작과는 다른 거울전쟁만의 경험으로 인해 극대화 된다.
즉 슈팅 장르의 장점과 롤플레잉 장르의 장점을 하나로 합치고자 하는 게임이 거울전쟁이다. 파티의 뒷켠에서 전사의 몰이를 기다리며 하품하고 있는 마법사나 힐러의 모습은 거울전쟁에서 찾아볼 수 없다. 적의 공격을 피하며 동료를 회복시키고 방어 마법으로 동료를 감싸는 모습이 거울전쟁의 힐러인 성령사의 모습이다.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다. 정적인 모습보다는 좀 더 활동적인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거울전쟁에 등장하는 직업군의 최종적인 규모는 근거리, 원거리, 마법형, 소환형, 사제형의 5가지 직업군과 각 직업마다 몇 단계의 전직을 기획하고 있다. 현재 약 60가지 이상의 직업을 계획 중인 상태.
거울전쟁은 현 L&K의 남택원 대표이사가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기획에 참여해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의 직계후손 격인 게임이다. L&K는 글로벌 시장에서 도전적인 장르 선정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왔으며 지난해 10월 첫 테스트를 실시한 이번 작품 역시 L&K 특유의 도전정신을 여실없이 발휘해 ‘신선하다’는 평가로 합격점을 받았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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