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디스크에 취약한 직업군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2.07 11: 55

[건강칼럼]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A씨는 얼마 전부터 목과 어깨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같은 자세로 오랜 시간 작업을 해야 하는 탓에 어깨와 목 통증은 직업병으로 달고 살았다. 하지만 이번 통증은 팔까지 저릿한 느낌이 동반되면서 혹시 큰 병이 아닌가 걱정이 돼 병원을 찾았다.
목 디스크는 목 뼈 사이의 말랑말랑한 원판 모양의 수핵이 터져 주변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잘못된 자세와 습관들이 누적되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머리와 목을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목 건강을 헤치는 대표적 자세라 할 수 있다.
◆ 사무직, 건설노동자 특히 조심
목 디스크에 취약한 직업군은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일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등 어깨와 목에 부담을 주는 직업이다.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무직 직장인, 어깨에 무거운 것을 지고 나르는 건설노동자,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이동하는 직업 운전자들이 목 디스크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컴퓨터 작업을 하다 보면 목을 앞으로 길게 빼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자세는 목과 어깨 주변의 근육을 긴장시키고 경추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이 자세는 일자목을 일으키는 주 원인이 되며, 증상이 심해지면 목 디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
◆ 심하면 하반신 마비까지, 증상에 맞는 치료법 선택 중요
단순히 말초 신경만 누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허리 디스크와 달리 목 디스크는 말초신경뿐만 아니라 중추 신경인 척수까지 누르는 경우가 많아 치료를 잘못하거나 지연하면 자칫 전신마비가 될 수 있다.
장기간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근육 긴장은 물론 목뼈 변형과 디스크 간격의 좁아져 신경이 압박된다. 평소 나타나지 않던 통증이 경미한 사고나 운동 등 무리한 목 사용으로 갑자기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신경압박이 진행돼 꼭 수술해야 하는 사례도 있지만, 목 디스크도 허리 디스크처럼 수술보다 운동치료와 함께 안정요법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내시경 신경성형술이 있다. 이는 부위 마취만 한 뒤 지름 1mm의 특수 제작된 끝부분이 자유자제로 움직이는 카테터(가는 관)을 삽입해 디스크 간격과 유착된 신경 사이를 벌려준다. 이 시술을 절개가 필요하지 않아 흉터가 거의 없으며 출혈이나 감염의 위험도 드물다. 시술 시간이 15-20분 내외로 짧아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시술 후 통증이 사라진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감각이 둔해지고 마비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약물•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를 먼저 적용한다. 하지만 탈출 된 목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팔•손이 심하게 저리고, 다리에 마비증상이 있거나, 통증으로 일상적인 업무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목의 경우 전신운동을 지배하는 중추 신경인 척수가 지나가기 때문에 허리수술보다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척수는 뇌와 연결되어 있어 자칫하면 사지나 호흡마비가 올 수도 있다. 따라서 수술 전 정밀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은 필수다. 또한 시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가 시행할 경우 위험은 크게 줄어든다. /더조은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배장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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