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년만에 처음으로 전훈 캠프에 참가했다. 이번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곽동훈의 표정 속에 비장함이 엿보였다. 부산공고와 대불대를 거쳐 지난 2005년 삼성에 입단한 곽동훈은 뛰어난 컨트롤과 다양한 변화구로 2군 무대를 평정했다. 그리고 지난해 2군 남부리그 다승왕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1군 통산 성적은 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44에 불과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에 그쳐 1군의 높은 벽을 뛰어 넘지 못했다.
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곽동훈은 "어차피 기회가 없었던건 아닌데 몇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며 "이번이 내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물러날 곳도 없다"는 곽동훈은 "많은 훈련을 통해 자신감이 커지고 그만큼 기회도 늘어나지 않겠냐. 반면 훈련을 소홀하게 한다면 불안한 마음 속에 행운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오치아이 에이지, 김태한 투수 코치는 곽동훈이 1군 무대에 안착할 수 있도록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는 "항상 신경써주시는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코치님들의 격려 속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번 전훈을 통해 구속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곽동훈은 "컨트롤과 변화구는 자신있는데 구속을 끌어 올려야 한다. 지금보다 5km 끌어 올리는게 목표"라며 "구속만 오른다면 2군 무대처럼 평정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동훈은 구속 향상을 위해 순발력 훈련과 단거리 러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구속을 끌어 올린다는게 말처럼 쉽지 않다"고 혀를 내두른 뒤 "구속이 안되더라도 공끝만 좋아진다면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1군 개막전 엔트리 발탁. 곽동훈의 올 시즌 목표이다. "연습 경기와 시범 경기를 통해 좋은 모습을 보여줘 반드시 1군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큰 부상만 입지 않는다면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충분히 해낼 자신도 있다".
2군 무대에서 눈물젖은 빵을 먹으며 1군 진입을 준비했던 곽동훈이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우며 대기만성 스타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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