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타준족 상징' 20-20 클럽, 올해는 나올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2.08 07: 25

20-20 클럽, 올해는 과연 가입자가 나올까.
지난해 프로야구는 풍성한 기록들을 낳았지만 정작 매년 한 명쯤 달성한 기록이 하나 나오지 않았다.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20홈런-20도루, 이른바 20-20 클럽이었다. 지난해까지 29년간 모두 33차례 달성된 20-20 클럽을 지난해에는 단 한 명도 가입하지 못했다. 2006년 이후 4년 만에 가입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20-20에 근접한 선수는 많았다. 올해는 2년 만에 다수의 가입자를 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롯데 전준우다. 지난해 백업으로 시작해 주전 자리를 꿰찬 전준우는 19홈런-16도루로 아깝게 20-20 클럽에 도달하지 못했다. 최초로 규정타석을 채우지 않은 20-20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홈런과 도루 모두 조금 모자랐다. 전준우가 보여준 펀치력과 주력은 향후 20-20 클럽 단골 손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한다. 전준우 스스로도 "구단 최초의 20-20 주인공이 되고 싶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올해 3루수로 복귀했는데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전준우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내야수 황재균도 빼놓을 수 없다. 황재균은 넥센 시절이었던 2009년 18홈런-30도루로 아깝게 20-20을 목전에서 놓친 바 있다. 발이 빠르면서도 한 방 능력을 갖춘 그라면 충분히 20-20에 재도전할 수 있다. 지난해 이적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올해 독한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유격수로 출장하는 황재균이 20-20을 달성할 경우 1997년 해태 이종범 이후 첫 유격수 20-20 주인공이 된다.
SK 박정권, LG 박용택도 기대되는 후보들이다. 지난해 박정권은 18홈런·17도루로 아쉽게 20-20에 실패했다. 지난해 전까지 한 번도 두자릿수 도루가 없었지만 느린 발로도 슬금슬금 훔치는 능력을 키웠다. 도루성공률 77.2%. 홈런이 보장되는 거포인 만큼 도루가 관건이다. 올해 외야수를 포기한 대신 지명타자로 전업한 박용택도 파워를 키워 홈런 증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2005년 도루왕을 차지했을 만큼 발이 빠르기 때문에 홈런 숫자를 늘린다면 기대해 봄직하다.
이외에도 리그를 대표하는 호타준족인 LG 이택근, 삼성 조동찬 등이 거론된다. 넥센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코리 알드리지도 마이너리그 시절 발빠른 중장거리형 타자로 명성을 날린 바 있다. 2008~2009년 2년 연속 20-20 가입자가 된 덕 클락 이후 새로운 외국인 20-20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전준우-황재균-박정권-박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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