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니까 보기만해도 흐뭇해".
지난 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김태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는 권오준(31), 윤성환(30), 오승환(29, 이상 투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2월 27일부터 괌 전훈에 조기 합류한 이들은 일찌감치 몸을 만들며 올 시즌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3일 일부 투수진을 이끌고 오키나와 2차 캠프로 이동한 김 코치는 "세 선수 모두 페이스가 많이 올라왔다. 일찍 시작한 만큼 타 선수들보다 속도가 빠르고 컨디션도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에 기여한 권오준은 지난해 어깨 부상 속에 아쉬움을 곱씹었다. 김 코치는 "현재 부상이 없으니까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2009년 다승왕에 오른 윤성환은 지난해 예상치 못한 부상에 시달리며 3승 6패 1홀드(평균자책점 5.91)로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다. 겨우내 맹훈련을 소화하며 10kg나 감량한 윤성환은 예년의 위력적인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그의 투구를 지켜보던 동료 타자들은 "공끝이 좋아 배트가 밀릴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 코치는 "지난해 전훈 캠프에서 구위가 좋았으나 시범경기서 허벅지 부상을 입으며 러닝이 힘들어졌다"며 "그러다 보니 작년에 성적이 좋지 못했다. 올 시즌 호성적을 위해 정신적인 무장 뿐만 아니라 훈련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난공불락' 오승환도 2년간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김 코치는 "오승환이 부상없이 페이스를 끌어올리는게 고무적"이라며 "예년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솔선수범은 팀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세 선수 모두 근성은 최고"라고 치켜 세운 김 코치는 "이들이 열심히 하니까 후배 선수들도 덩달아 하게 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며 "적어도 투수 파트 만큼은 정현욱(34)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분위기를 이끌어 뿌듯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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