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속구 투수 팀 동료 레다메스 리즈(27)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는 '변화구 투수' 벤자민 주키치(28)가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 올리며 조만간 자체 청백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LG 최계훈 투수 코치는 OSEN과 전화통화에서 "주키치가 불펜 피칭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면서 "청백전에서도 등판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11일 일찌감치 LG와 계약금 2만 달러, 연봉 20만 달러, 총액 22만 달러(약 2억 3000만 원)에 계약한 주키치는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에 머물지만 낙차 큰 커브를 완벽하게 구사하고, 컨트롤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주키치는 계약 직후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턴에서 있은 마무리훈련에도 참가해 팀 분위기 적응 뿐 아니라 동료들과도 친분을 쌓아 한국야구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야구 역사상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는 주키치가 처음이다.
이후 한 달여 동안 미국에서 머문 주키치는 지난 1월 22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7일까지 5차례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컨디션도 많이 올라왔다는 평가다. 주키치는 7일 불펜 피칭 때 50개의 공을 뿌렸다. 지난 4번의 투구 때보다 스피드가 좋아졌다는 평가다.
최계훈 코치도 "플로리다에서도 불펜 피칭을 했었는데 휴가가 길어서 컨디션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뒤 "주키치 나름대로 연습을 하긴 했는데 지난달 22일부터 단체 연습을 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 덜 만들어졌다. 이제 70∼80%는 올라왔다. 두 번째 청백전 또는 마지막 경기 정도에 1이닝 정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162km의 빠른 볼을 뿌린 경력 덕분에 벌써부터 이목을 집중 받고 있는 리즈는 7일 두 번째 피칭 리즈을 소화했다. 지난 5일 36개의 공을 던지며 첫 불펜 피칭을 한 리즈는 두 번째 등판에서는 51개의 공을 던졌다. 보통 5∼10개 정도 투구수를 늘리는 것에 비해 15개나 늘어난 점에 비춰볼 때 예상했던 것보다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