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선수는 싫다" 마이클 영 트레이드 요구
OSEN 이지석 기자
발행 2011.02.08 05: 57

[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역시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는 법인가 보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11년간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만을 입었던 마이클 영(34)이 구단 측에 트레이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은 ESPN 메거진과 인터뷰를 통해 "풀타임 지명타자로 뛰기 보다는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레인저스의 주장을 맡고 있는 영은 늘 자신보다 팀의 입장을 우선시하는 모범적인 선수의 대명사로 인정을 받아왔다.

 
원래 2루수였던 영은 지난 2004년 알폰소 소리아노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유격수로 변신했다. 또 2009년에는 '레인저스의 미래'라는 칭송을 받고 있는 엘비스 앤드류스에게 유격수 자리를 넘겨주고 3루수로 보직을 바꿨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 오프시즌 동안 레인저스가 3루수 애드리언 벨트레를 영입함에 따라 영은 지명타자 겸 전천후 백업 내야수로 또 다시 옮겨야 하는 처지가 됐다.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한 영의 살신성인 정신에 힘입은 레인저스는 지난 시즌 팀 역사상 처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오르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감격을 누렸다.
 
레인저스는 에이스 클리프 리를 붙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빼앗겨 2011년에는 투수력보다는 타력으로 승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파괴력이 뛰어나면서도 정교함까지 겸비한 벨트레를 영입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영이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다면 벨트레를 영입한 것이 무용지물이 될 공산이 크다.
 
영의 거취를 놓고 콜로라도 로키스로의 이적설 등이 제기됐지만 연봉이 워낙 고액인 탓에 트레이드가 성사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지금까지 늘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이번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나선 영의 거취가 어떻게 판가름날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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