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일파'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볼프스부르크서 구자철은 과연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볼프스부르크는 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티브 매클라렌 감독과 관계를 끝냈다. 우리는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불행히도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볼프스부르크가 매클라렌 감독을 경질한 것은 성적 부진과 선수단 장악력에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볼프스부르크는 시즌 중반이 지난 현재 리그 12위(5승8무8패)에 그치고 있다. 강등권인 16위 FC 쾰른과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할 정도다.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트레블 달성 당시 코치로 일했던 매클라렌은 미들스브러 감독을 거쳐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유로2008 예선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경질 당한 바 있다. 지도자 경력에 치명타를 입었던 매클라렌은 트벤테에서 명예 회복에 성공했으나 독일 무대에서 또 한 번 위기를 맞게 됐다.
새롭게 볼푸스부르크의 지휘봉을 잡은 피에르 라트바르스키(51) 감독은 FC 쾰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전성기를 보냈다. 1993년 일본 J리그의 출범 이후 JEF 유나이티드와 브루멜 센다이에서 뛰면서 1997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어 1999년에는 요코하마 FC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아시아 축구에 정통한 '지일파' 감독.
그는 이후 바이에른 뮌헨의 수석코치, 뒤스부르크 감독, 호주 시드니 FC 감독 등을 거쳤다. 일본의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이란의 사이파 등을 감독을 지낸 뒤 리히텐슈타인 클럽 바두츠를 맡으며 유럽으로 돌아왔다. 볼프스부르크 코치직을 맡아 고향으로 돌아온 리트바르스키는 다시 메이저 무대의 감독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라트바르스키의 감독직 복귀는 구자철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구자철은 아시안컵에서 5골 3어시스트로 득점왕에 오르는 활약을 펼치며 주가가 급상승하며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시작한 볼푸스부르크에 입단한 경우.
그만큼 구자철은 새롭게 이적한 팀에서 기회를 잡아야 하지만 너무나도 어수선한 상황이기 때문에 얼마나 출전 기회를 잡을지 의문인 상황이다.
볼프스부르크에는 디에구라는 걸출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있다. 빼어난 찬스메이킹 능력과 결정력으로 브레멘에서 뛰던 2006년부터 3시즌 동안 분데스리가 최고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2009년 유벤투스로 이적할 때 이적료 400억 원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탈리아 축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올시즌 볼프스부르크로 유턴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 출신 조수에는 붙박이다. 조수에의 파트너는 자주 바뀌었지만 일본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와 자주 짝을 맞췄다. 구자철이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바로 하세베다.
하세베는 이미 팀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예전만큼 출전 기회를 얻었던 것은 아니지만 분명 하세베와 구자철의 결쟁은 치열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선수 영입과 감독 교체라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구자철이 얼마나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가 의문인 상황. 최전방 공격수 정도가 아닌 상황에서 신임 감독이 미드필드 진영의 멤버를 바꿀 가능성은 크기 않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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