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 "예능으로 마이너스? 보여드릴게 많다"[인터뷰]
OSEN 봉준영 기자
발행 2011.02.08 08: 16

시트콤 2편과 정극 한편, 그리고 첫 번째 영화 ‘평양성’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배우 이광수. 아직은 배우라는 이름보다 CF스타 혹은 ‘예능인’으로 이미지가 더욱 친숙한 그지만, 서둘지 않는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190cm의 키로 MBC 사극 ‘동이’에 처음 출연했을 때 참 의아했다. 그 시대에 과연 (저렇게 멀대같이 큰 이가)있을까 싶었고, 다른 배우들과 키를 맞추기 위해 쩍벌남을 자초하는 모습을 봤을 때도 그랬다. 그러나 이번에는 ‘천만감독’ 이준익 감독의 눈에 들어 사극 영화 ‘평양성’에 합류했다. 이광수가 가진 매력이 있나보다. 궁금하다. 그가 가진 매력이.
이광수는 드라마 ‘동이’를 찍던 중 배우 정진영의 추천(?)으로 이준익 감독의 영화 ‘평양성’에 합류했다. 물론 오디션과 미팅을 거쳤지만, 이준익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정진영의 추천은 분명 크게 작용했을 것. 이준익 감독 역시 그 전 이광수의 어떤 작품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가끔 정진영 선배님이랑 술 마시고 하면 (너는)욕심이 많아 잘될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제 대본에 빼곡히 무언가를 적어가고, 현장에 애드리브도 하나하나 준비해가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런 얘기를 해주셨다. 사실 영화에 처음 캐스팅 됐을 때는 정진영 선배님이 추천해줬다는 것을 몰랐다. 나중에 촬영 중에 알게 됐을 때 선배님 욕먹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부담이 많이 됐다. 다들 연기하면 최고인 선배님들인데 나만 못하면 얼마나 티가 나겠는가.”
그러나 광수의 이런 우려는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영화 ‘평양성’에서 돈 벌러 전쟁에 온 청년 가장 ‘문디’ 역할을 맡은 이광수는 ‘거시기’ 이문식과 콤비로 호흡을 맞췄다. 살아 돌아가는게 최고 목표인 ‘거시기’와 공을 세우려는 ‘문디’의 티격태격 조합은 영화 속 웃음과 함께 끈끈한 동료애를 선사했다. 이 과정에서 이광수는 자신의 몫을 200% 발휘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무엇이든 시작은 쉽지 않은 법. 광수는 ‘평양성’ 촬영에 들어가기 전 많은 걱정을 했다고 했다. “시작하기 전에 걱정이 많이 돼 정진영 선배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나의 어떤 모습을 보고 뽑았는지, 혹시 폐가 되지 않을지, 현장에 어떻게 준비해가야 감독님이 좋아하실지를 고민했다. 근데 정진영 선배가 그런 걱정 말라면서 편하게 하라고 했다. 특히 내가 많이 준비하고 고민해 갈수록 이준익 감독님은 칭찬해주시고 내 의견을 반영해주는 과정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광수는 “연기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지만, 이 영화를 하면서 연기자가 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제 이야기를 존중해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광수는 아직 ‘배우’라는 타이틀보다 예능인의 이미지가 더 강하다. 얼굴을 알린 것도 CF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서였고, 정극 연기도 이번 ‘평양성’을 포함해 ‘동이’까지 두 작품이 전부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이런 ‘예능인’이란 이미지에 대해 이광수는 조바심도 걱정도 하지 않았다. “나는 연기가 좋아서 연기자가 됐다. 사람들이 예능이 좋으냐 연기가 좋으냐 물어보곤 하는데, ‘나는 연기가 좋아 연기자가 됐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혹시 예능의 이미지가 마이너스가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직 나는 젊고 보여드릴게 많다. 사실 평소에는 예능과 달리 진지한 구석이 많은 편인데, 예능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분명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광수는 마지막으로 “믿음가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함께 전했다. “저 사람 나오면 저 영화 재밌겠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 어떻게 하던 그게 정답인 것 처럼 보이는 배우이고 싶다. 나는 여전히 많이 배우고 있고 바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열심히 해서 점점 더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bongjy@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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