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성' 김민상 "어릴 때부터 제 우상은 이병헌" [인터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1.02.08 08: 38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에서 심은하의 아들 준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아역 배우 출신 김민상이 이제 훤칠한 청년이 돼 돌아왔다.
김민상은 영화 ‘평양성’에서 소년 병사 머시기로 출연해 영화의 웃음과 눈물을 담당하며 관객들의 여심을 흔들었다. 극중에서 거시기(이문식 분)를 형님으로 모시며 전쟁통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는 머시기. 자신과 큰 상관없는 전쟁에 끌려와 노심초사하며 이 전쟁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전투를 두려워하는 소년병사 머시기를 통해서 관객들은 전쟁의 목적에 대해 회의감을 갖으며 소년병사에 몰입해 간다. 그가 살아남기만을 바라면서. 

“이문식 선배님과 계속 호흡을 맞추는데 처음에는 나이차이도 나고 약간 어려웠는데 옆에서 많이 조언도 해주시고 잘 챙겨주셨어요. 계속 대사도 맞춰주시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머시기가 당나라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같이 끌려온 신라의 문디(이광수 분)에게 몽둥이로 맞아서 죽을 때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이 불거졌다. 마지막 머시기의 출연 장면이기 때문에 그 장면을 준비하는 마음도 남달랐을 것 같았다.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었어요. 그 장면에서 이준익 감독님이 제가 관객들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하셔서 많이 신경을 썼었어요. 하필 그날 많이 추워서 저체온증이 왔어요. 오한이 많이 와서 계속 햇빛에 누워있었죠. 사방이 산으로 돼 있었고 그 촬영을 할 즘이 가을이라서 해가 떨어지니까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서 고생을 많이 하면서 찍었습니다.”
같은 신라군들한테 몽둥이로 계속 맞는 끝에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실제 아프지는 않았을까.
“봉이 스펀지 같은 봉이라서 아프지는 않았어요. 근데 분위기는 되게 무겁게 갔던 것 같아요. 다른 날들은 주로 코미디가 많아서 실제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그랬는데 그날만큼은 무겁고 감정몰입을 많이 하고 열심히 촬영했던 것 같아요.”
영화 ‘평양성’에는 정진영 류승룡 윤제문 이문식 등 베테랑 배우들뿐만 아니라 강하늘 이광수 등 신인들도 대거 출연했다.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런 걱정을 처음에는 많이 했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선배님들도 잘 챙겨주셔서 크게 걱정은 안 됐어요. 다만 너무 빨리 죽은 거 같았는데 실제 영화를 보니 죽을 때 임팩트를 남긴 것 같아서 안심했어요. 이준익 감독님이 저를 처음 봤을 때, 첫 마디가 ‘분량 작아서 어쩌냐’ 그러시면서 ‘분량 작아도 임팩트 크게 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영화를 보니 알겠더라고요(웃음).” 
여섯 살 꼬마 때 꿈꿨던 연기자의 꿈을 성인이 되서도 계속 이어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영화 ‘평양성’ 뿐만 아니라 매 작품 신인의 자세로 치열하게 오디션을 보며 시험대 위를 걷고 있는 김민상이다.    
“아역 때부터 연기가 너무 재미있었고 계속 하고 싶었어요. 중고등학교 때 유학을 잠시 다녀온 것뿐이죠. 제 꿈은 계속 배우였어요. 어릴 때부터 세계적인 스타가 되고 싶었죠. 지금은 영어로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서 그 꿈을 향해서 더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김민상은 어릴 때부터 우상이 이병헌이었다고 전했다. 드라마 ‘아름다운 그녀’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던 이병헌이다.
“어려서부터 제 우상은 항상 이병헌 선배님이었어요. 연기도 너무 잘 하시고 남자가 봐도 너무 멋진 눈빛을 가지고 계시죠. 해외 배우는 디카프리오를 좋아해요. 디카프리오는 아역에서부터 성인배우로 성공적으로 성장한 케이스라서 본받을만한 것 같아요.”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김민상은 영어뿐만 아니라 태권도 비올라 바이올린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재능을 가졌다. 지금 ‘평양성’의 머시기보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것들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진다.  
crystal@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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