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후나하시 겐조 일본 통신원]오릭스 버팔로스 우완투수 기사누키 히로시가 스프링캠프에서 화제다. 오릭스 입단 직후부터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오른 박찬호에게 ‘노모급 포크볼’을 전수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사누키가 박찬호에게 포크볼에 뿐만 아니라 너클 커브까지 전수했다는 기사를 보고 일본 야구팬들도 깜짝 놀라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 빠른 직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는 기사누키는 너클 커브를 던질 수 있기는 하지만 많이는 안 던진다.

더불어 ‘너클커브’를 던진다는 정보는 처음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도 8일 현재 한국의 기사를 번역한 것을 빼면 아무런 정보도 안 나온다. 어떤 네티즌은 그 기사를 보고 “기사누키가 박찬호로부터 배운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렇지만 포크볼은 기사누키의 대명사다. 고등학생 때부터 날카로운 포크볼을 던져왔던 기사누키. 그의 포크볼은 대학생 시절에 어떤 우연으로 인해 더 강력해졌다.
대학교 1학년 어느 가을날. 일본프로야구에서 통산 116승을 거둔 야마모토 가즈유키가 운동장을 찾았다.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은 그는 불펜에 와서 다른 투수에게 전수하고 있었다. 그 때 우연히 옆에 있던 기사누키는 “나는 손가락이 기니까 잘 던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다가 곧바로 야마모토가 가르쳐준 그립으로 공을 던졌다.
그 포크볼은 시도 하자마자 잘 떨어졌고 기사누키의 주무기가 되었다. 기사누키는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주워듣기볼’이라 부르고 있다.
’에이스’가네코가 부상으로 인해 이탈했기에 작년보다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기사누키. ‘주워듣기볼’에 더불어 작년까지 안 던져 온 너클커브까지 구사하게 되면 좋은 성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워듣기볼’을 배운 박찬호. 그는 "타자들을 상대로 헛스윙을 잡을 수 있게 되면 경기에서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많아지면 일본무대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너클커브를 던지기 시작한 기사누키와 포크볼을 던지기 시작한 박찬호. 이 ’더블 에이스’가 1선발 가네코가 떠난 오릭스 마운드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기사누키와 포크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박찬호
kenzo157@hanmail.net
▲후나하시 겐조 통신원은 일본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 대학생으로 야구 매니아입니다. 한국 성균관대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공부, 한국어를 습득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도 매료된 한국야구팬이기도 합니다. 2011년 OSEN의 일본 통신원으로 일본무대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일본야구 관련 소식들을 한국야구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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